박진우 경북신보재단 이사장 "비대면 보증시스템 구축해야"

정우용 기자 2021. 1. 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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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는 박진우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2021.1.14/© 뉴스1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포스크 코로나 시대 신용보증재단도 비대면 보증지원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신용보증 지원을 통해 자금 융통을 돕는 정책 금융기관을 3년간 맡아 다음달 퇴직을 앞둔 박진우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14일 만나 그간 업적과 소회를 들어봤다.

▶취임 후 재단이 크게 성장했다.

-부임 첫해 직원들과 한 "직원들은 보증지원과 부실채권 관리라는 본연의 업무에, 이사장은 출연금 확보에 최선을 다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함께 뛰었다.

가장 큰 성과는 지역신용보증재단법 시행령에 따라 금융회사 대출금 평균잔액의 0.02%를 지역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하도록 규정된 것을 행정기관 및 입법기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0.04%로 2배 상향한 것이다.

이로 인해 매년 40억~50억원 정도였던 금융회사 법정출연금이 100억여원으로 대폭 증가하게 됐다.

취임 초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했던것이 시·군 출연 특례보증의 확대다.

시·군과 협력해 저리의 자금을 지원하는 특례보증을 2017년 4개 시·군 187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2개 시·군 1688억원으로 늘려 10배 가까이 확대했으며 대다수의 시·군에서 조기에 소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보증규모를 재임 3년 동안 보증 공급금액 5279억원에서 1조9192억원으로 늘렸고 보증잔액은 9915억원에서 2조6104억원으로 크게 증가시켜 중소벤처기업부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사업평가 순위가 2018년 12위, 2019년 6위, 지난해 3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또 2000년 재단 설립시 66억원이었던 연간 보증금액이 지난해 말 1조9100여억원으로 290배 증가했고 82억원이었던 기본재산 출연금은 2855억원으로 34배 증가했다.

▶보람있었던 일은

-전국적으로 시행된 '코로나19 피해기업 특례보증' 지원 실적에서 직원 92명의 경북 보증재단이 760명의 인원이 있는 서울보증재단과 비슷한 실적을 낸 것이다.

지난 6월말 기준 경북보증재단의 코로나19 피해기업 특례보증은 4만7141건에 1조1662억원이었고 서울보증재단은 4만3166건에 1조5850억원을 지원했다.

92명의 경북보증재단이 760명의 서울보증재단보다 많은 건수를 지원을 했다는 것은 코로나19 발(發)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지역경제를 지키는 안전망으로서의 사명감과 경북도민을 위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이 없었다면 해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됐다면 그 자체가 가장 큰 보람일 것이다.

▶코로나19 대응은 어떻게 했나

-지난해 초 시작된 코로나19로 지역에 경제위기가 닥쳐 재단의 역할이 더욱 부각됐다.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관광·여행업, 음식·숙박업을 비롯한 지역 소상공인 매출이 급감했다.

소비자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소상공인들의 운영·생계자금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 특례보증' 신청이 폭주했다.

재단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뒤 본점에는 필수 인력만 남기고 대부분의 직원이 일선 영업점에서 업무지원을 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언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을지 기약도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소상공인들이 몰려 영업점에서 처리가 불가능할 지경이 됐다.

보증신청이 예년의 3~4배 정도 늘것으로 본 예상과 달리 20배에 가까운 신청자가 몰려 60여명 직원으로는 물리적으로 처리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영업점으로 업무지원을 나갔던 직원들을 복귀시키고 단기 채용 인력,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금융회사로부터 파견받은 인력 등으로 보증심사업무를 집중처리하는 '신속심사팀'을 꾸리고 운용을 시작했다.

1팀으로 시작한 신속심사팀은 8팀으로 확대됐고 113명의 인력이 업무에 매달려 자정을 넘기는 야근과 주말근무가 일상이 되다시피 업무를 봤다.

인터뷰하는 박진우 경북신용재단 이사장. 2021.1.14/© 뉴스1

▶ 정부나 경북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재단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보증재원 마련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에 따른 여신심사 강화 등으로 소상공인 자금난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재단의 보증 운용배수가 법정 최고 운용배수인 15배에 근접하고 있어서 원활한 보증지원을 위한 적정 운용배수 10배이내 운영을 위해서는 정부의 출연금 확충이 절실하다.

또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현재 재단의 정식직원은 80여명인데 2조6000여억원의 보증잔액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재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객불편과 불만이 발생하는것은 인력부족때문이다.

보증규모에 맞게 인력을 충원해 대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늘어나는 보증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칠곡지점을 개점하지 못한 것과 소상공인 지원센터를 설립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특히 소상공인지원센터는 경북도로부터 예산까지 지원받았으나 마지막에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

재단 보증규모에 맞는 인력이 충원되면 영업본부 또는 재기지원본부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먼저 코로나19로 그간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비상경제 상황속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헌신한 재단 직원들의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코로나19가 지역경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비대면 서비스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고 재단도 비대면 보증지원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지난 20년간 재단을 거쳐 간 수많은 임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재단은 많은 성장과 발전을 이뤘지만 돌이켜보면 위기를 겪고 이겨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경험과 땀과 노력을 토대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존율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해 보증재단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의지하고 신뢰하는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한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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