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의 핀셋] 정부의 섣부른 코로나 백신 호언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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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1919년 H1N1 바이러스 '스페인독감'은 최대 1억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차 세계대전 사망자가 3800만명인데,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이 3배 이상 많은 셈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세계 9000만명을 감염시키고도 무섭게 확산하는 중이고, 희생자도 194만4768명에 달한다.
정부의 스케줄표대로라면 11월까지 최소 3628만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두 번 이상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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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1919년 H1N1 바이러스 '스페인독감'은 최대 1억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유럽에서 아프리카, 태평양까지 전세계 인구 3분의 1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10~20%가 사망했다. 1차 세계대전 사망자가 3800만명인데,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이 3배 이상 많은 셈이다.
100여년 후인 2021년에도 비극은 반복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세계 9000만명을 감염시키고도 무섭게 확산하는 중이고, 희생자도 194만4768명에 달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의 백신이 개발돼 세계 각국에서 접종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음 달부터는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낭보가 들려온다.
정부는 이달 중 백신 예방접종계획을 확정하고, 최대 3600만명을 우선 접종대상으로 지정해 순차적으로 접종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65세 이상, 19∼64세 위험도가 중등도 이상인 만성 질환자 등을 우선 접종대상으로 고려했지만, 50∼64세 성인까지도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전국민의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일반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3분기 안에 시작한다고 한다. 집단면역은 일정한 인구가 면역력을 얻어 감염병이 퍼지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데, 백신을 활용해 올해 11월 이런 상태를 만드는 게 정부의 목표다.
정부의 스케줄표대로라면 11월까지 최소 3628만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두 번 이상 맞아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은 종류가 다양하고 접종 방식이 각기 달라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
가장 빨리 접종에 나섰던 이스라엘도 3주간 170만명 접종에 그쳤고, 백신을 개발한 국가인 미국도 당초 목표했던 접종량의 10%밖에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이 11월 말까지 전 국민 접종을 완료하려면 적어도 4주에 500만명 이상 접종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전국민이 백신을 금방이라도 맞을 수 있고, 마치 집단면역이 쉽게 형성될 것처럼 호언장담하는 대신 철저한 계획과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하루속히 백신 사전예약, 접종증명서 발급, 부작용 등 이상반응 모니터링 등을 위한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유통과 보관이 까다로운 백신을 어떻게 전달할지, 접종 전 예약이나 사후관리는 어떤 식으로 할지도 세심하게 정해야 한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백신이 확보됐으니 이제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접종하는 것이 관건이다.
데일리안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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