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스토리] '소띠' 이용규 '소띠해에 모든걸 걸었~소'
팀을 잃은 이용규에게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 이름값 보다 다소 아쉬운 연봉 1억원에 사인 한 이용규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올 시즌에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한다.
키움의 외야에는 이정후가 버티고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5홈런 101타점에 역대 한 시즌 최다 2루타 신기록(49개)을 세운 팀의 간판 스타다.
이용규가 이정후의 자리를 넘보는 건 여려운 일이다. 이용규는 이정후의 백업 중견수로 기용 되거나 박준태, 허정협등 코너 외야수와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올해로 37세가 되는 이용규가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밀려날 수 밖에 없다.
이용규는 국가대표 중견수로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하 아시안 게임, 2009년 WBC,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2015년 프리미어12등에 출전하며 오재원, 손아섭, 정근우 등과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로서 맹위를 떨쳤다.
2009년 부터 2013년까지 4번이나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2014년 이용규를 4년 67억원에 영입하며 정근우와 함께 국가대표급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했다.
이용규는 2015년 타율 0.341 168안타 94득점, 2016년 타율 0.352 159안타 9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17년 두번째 FA를 앞두고 크고 작은 부상으로 57경기만 출전하며 타율 0.267에 그쳤다.
이에 반발한 이용규는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구단과 대립 했고, 구단은 개막직전 돌발행동을 한 이용규에게 무기한 활동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 일로 이용규는자신의 진가를 알려야 했던 2019 시즌을 통째로 날려 버렸다. 시즌 막판 구단과 화해하며 징계가 풀렸지만, 이용규는 팬들의 사랑을 잃고 쓰라린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한화에서 방출된 이용규는 키움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야수진에 베테랑이 부족한 키움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이용규가 안정감 있게 외야를 지켜주길 바라고 있다. 이용규가 KIA시절 전성기 실력은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연륜에 걸맞는 리더십과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 줘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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