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무대로..양대 발레단, 더 높이 날아오른다

장병호 2021. 1. 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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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2021년 라인업
국립발레단, 조지 발란신 '쥬얼스' 첫 선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4년 만에 무대
"다채로운 작품" "관객에 감동 전할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에메랄드·루비·다이아몬드를 발레로 표현한 이색 작품(‘쥬얼스’)과 발레계의 블록버스터(‘라 바야데르’), 그리고 스페인의 정열을 담은 희극발레(‘돈키호테’)까지.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다채롭고 풍성한 2021년 공연 라인업을 발표하며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두 발레단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호두까기인형’을 비롯한 대다수 공연을 취소하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겪었다. 2021년에도 코로나19 상황은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 발레단이 발표한 라인업에는 위기를 딛고 무대 위에서 다시 날아오르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 신작 발표도 예고해 올해는 보다 풍성한 춤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립발레단이 오는 4월 28일~5월 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4년 만에 선보일 ‘라 바야데르’의 과거 공연 장면(사진=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은 올해 총 7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신작 ‘쥬얼스’(10월 20~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다.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이자 미국 발레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무가 조지 발란신의 작품이다. ‘쥬얼스’가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토리와 상관없이 분위기 전환을 위한 무용을 뜻하는 디베르스티망(divertissement)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에메랄드·루비·다이아몬드 세 가지 보석이 지닌 각기 다른 색깔과 분위기를 포레, 스트라빈스키, 차이콥스키 음악과 함께 다채로운 춤으로 만날 수 있다.

‘발레계의 블록버스터’라 할 고전발레 ‘라 바야데르’(4월 28일~5월 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4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다채로운 의상, 고난도 테크닉과 다양한 캐릭터 등 화려한 볼거리로 채운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희곡을 바탕으로 하는 희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 16~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3년 만에 재공연한다. 지난해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해적’(3월 24~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코로나19로 아쉽게 취소했던 ‘호두까기 인형’(12월 16~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다시 돌아온다.

이밖에도 단원들이 안무가로 나서는 여섯 번째 ‘KNB 무브먼트 시리즈’(일시장소 미정), 이 시리즈를 통해 안무가로 거듭난 단원 강효형의 대표 안무작 ‘허난설헌-수월경화’(5월 22~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가 라인업에 포함됐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을 고려해 이번에는 다소 조용한 라인업 발표를 선택했지만 어느 해보다 다채롭고 강력한 작품들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6월 4~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리는 2020년 시즌 첫 작품 ‘돈키호테’의 과거 공연 장면(사진=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은 대표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한 4편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첫 작품은 4년 만에 돌아오는 ‘돈키호테’(6월 4~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다.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동명소설을 모티브로 한 고전발레로 원작과 달리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매력적인 선술집 딸 키트리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둔 희극발레다. 예술의전당과 공동기획으로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취소한 연말 대표공연 ‘호두까기인형’(12월 18~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올해 다시 세종문화회관과 손잡고 무대에 올린다. 특히 올해는 오케스트라 협연을 새롭게 준비해 지난해의 아쉬움을 달랠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낭만발레 대표작 ‘지젤’(10월 26일~11월 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대한민국발레축제를 통해 발표할 제목 미정의 신작(6월 18~1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도 준비 중이다. 정동극장과 협업하는 체임버시리즈 ‘잠자는 숲속의 미녀’(9월 10~12일·17~19일 정동극장)도 관심이 모아진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관객 덕분에 코로나19로 유난히 힘들었던 지난해를 잘 버틸 수 있었다”며 “2021년은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고 침체된 공연시장이 활기를 되찾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보다 아름다운 공연으로 관객에게 큰 감동과 위로를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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