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무대로..양대 발레단, 더 높이 날아오른다
국립발레단, 조지 발란신 '쥬얼스' 첫 선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4년 만에 무대
"다채로운 작품" "관객에 감동 전할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에메랄드·루비·다이아몬드를 발레로 표현한 이색 작품(‘쥬얼스’)과 발레계의 블록버스터(‘라 바야데르’), 그리고 스페인의 정열을 담은 희극발레(‘돈키호테’)까지.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다채롭고 풍성한 2021년 공연 라인업을 발표하며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두 발레단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호두까기인형’을 비롯한 대다수 공연을 취소하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겪었다. 2021년에도 코로나19 상황은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 발레단이 발표한 라인업에는 위기를 딛고 무대 위에서 다시 날아오르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 신작 발표도 예고해 올해는 보다 풍성한 춤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발레계의 블록버스터’라 할 고전발레 ‘라 바야데르’(4월 28일~5월 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4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다채로운 의상, 고난도 테크닉과 다양한 캐릭터 등 화려한 볼거리로 채운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희곡을 바탕으로 하는 희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 16~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3년 만에 재공연한다. 지난해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해적’(3월 24~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코로나19로 아쉽게 취소했던 ‘호두까기 인형’(12월 16~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다시 돌아온다.
이밖에도 단원들이 안무가로 나서는 여섯 번째 ‘KNB 무브먼트 시리즈’(일시장소 미정), 이 시리즈를 통해 안무가로 거듭난 단원 강효형의 대표 안무작 ‘허난설헌-수월경화’(5월 22~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가 라인업에 포함됐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을 고려해 이번에는 다소 조용한 라인업 발표를 선택했지만 어느 해보다 다채롭고 강력한 작품들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취소한 연말 대표공연 ‘호두까기인형’(12월 18~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올해 다시 세종문화회관과 손잡고 무대에 올린다. 특히 올해는 오케스트라 협연을 새롭게 준비해 지난해의 아쉬움을 달랠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낭만발레 대표작 ‘지젤’(10월 26일~11월 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대한민국발레축제를 통해 발표할 제목 미정의 신작(6월 18~1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도 준비 중이다. 정동극장과 협업하는 체임버시리즈 ‘잠자는 숲속의 미녀’(9월 10~12일·17~19일 정동극장)도 관심이 모아진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관객 덕분에 코로나19로 유난히 힘들었던 지난해를 잘 버틸 수 있었다”며 “2021년은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고 침체된 공연시장이 활기를 되찾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보다 아름다운 공연으로 관객에게 큰 감동과 위로를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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