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는 떠났다, 키움 불펜 2021시즌 어떻게 될까[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상수가 작년에 필승조는 아니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2019~2020년 최강 불펜을 꾸렸다. 2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키움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2019년 3.39, 2020년 4.33이었다.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이 2019년 4.15서 2020년 5.01로 오른 걸 감안하면 키움 불펜은 지난해에도 좋았다.
2019년에는 마무리 조상우가 시즌 도중 어깨 통증으로 잠시 이탈하는 악재가 있었다. 그러나 베테랑 오주원이 완벽하게 대체했다. 그리고 베테랑 김상수와 한현희가 필승계투조를 형성했다. 김성민, 김태훈, 양현, 이영준 등이 뒤를 받쳤다.
2020시즌에는 한현희가 선발진에 합류했다. 안우진이 메인 셋업맨을 맡았다. 이영준도 좌완 메인 셋업맨으로 성장했다. 김상수, 양현, 김태훈 등이 뒤를 받쳤다. 오주원은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김상수도 성적은 2019년보다 처졌다.
김상수는 2019년 67경기서 3승5패40홀드 평균자책점 3.02로 맹활약했다. 홀드왕을 차지했다. 생애 최고의 활약이었다. 주무기 포크볼의 위력이 대단했다. 그러나 2020시즌에는 60경기서 3승3패5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4.73이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은 뒤 2군에서 재조정했다. 이후 투구폼을 수정했다. 상체를 뒤로 크게 젖혀 투구하는 스타일에서 탈피했다. 손혁 전 감독은 "안 눕네"라고 했다. 누우면서 힘을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덜 누우면서 포크볼은 더 날카로워졌다. 여름 이후 안우진과 이영준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 조상우가 등판할 수 없을 때 마무리로 나서기도 했다. 평균자책점은 떨어져도 60경기에 나섰다.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였다. SK는 이런 김상수를 높게 평가했다.
키움도 김상수를 잃은 게 아쉽긴 하다. 그러나 김치현 단장은 "김상수가 작년에 필승조는 아니었다"라고 했다. 위에 거론한 불펜 투수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특히 잔부상이 있었던 안우진과 이영준(팔꿈치)의 페이스가 좋다. 김 단장은 "이영준은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안우진도 컨디션이 좋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이영준과 안우진이 마무리 조상우를 뒷받침하고, 양현과 김태훈이 보좌하면 필승계투조 구성은 괜찮은 편이다. 다만, 이들이 지난 1~2년간 피로누적이 적지 않았던 만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뉴 페이스 발굴은 필요하다. 새롭게 선임될 감독의 과제 중 하나다. 특급신인 장재영이 1군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김 단장은 "2군에도 괜찮은 불펜 자원들이 있다"라고 했다.
키움은 김하성과 김상수가 빠져나가면서 전력이 조금 떨어졌다. 그러나 남아있는 멤버들의 경쟁력은 떨어지지 않는다.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구단 내부 잡음만 없다면 다크호스의 면모를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결국 김상수가 떠난 불펜이 어떻게 정비될 것인지가 중요하다.
[안우진(위), 이영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