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인류가 그린 가장 오래된 돼지 벽화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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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굴에서 현생인류가 그린 가장 오래된 돼지 벽화가 발견됐다.
브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9년 11월 <네이처> 에 발표한 논문에서 술라웨시섬 남부에 있는 리앙 불루 시퐁4 동굴에서 발견한 여러 동물과 인간 그림 가운데 멧돼지 그림이 4만39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연대측정됐다고 밝혔다. 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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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발견된 멧돼지 벽화보다 1천년 앞서
인도네시아 동굴에서 현생인류가 그린 가장 오래된 돼지 벽화가 발견됐다. 앞서 발견된 멧돼지 그림보다 1천년 앞선다.
오스트레일리아 그리피스대 애덤 브럼 교수 연구팀은 14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현지 연구팀과 함께 술라웨시섬의 석회동굴 두 곳에서 각각 4만5500년 전과 3만2천년 전에 그려진 동물 그림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 논문은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이날치에 실렸다.(DOI : 10.1126/sciadv.abd4648)
연구팀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술라웨시 석회동굴 두 곳에서 붉은색과 짙은 자주색의 무기안료로 그린 2개의 술라웨시워티피그 그림을 발견했다. 술라웨시워티피그는 얼굴에 사마귀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들 동굴 벽화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현생인류가 살았다는 증거”라며 “또한 월러시아섬에 정착한 첫 번째 인류가 자신들 문화의 일부로서 동물과 서사가 있는 장면의 예술적 묘사를 창작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밝혔다. 월러시아섬은 찰스 다윈에 앞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 앨프레드 러셀 월리스가 이 구역을 경계로 오스트레일리아 종과 아시아 종이 갈린다는 사실을 발견해 붙여진 이름이다.
리앙 테동게 동굴에 그려진 136㎝×54㎝의 돼지 그림은 두 마리의 완성되지 않은 돼지 그림과 서로 마주 보며 서사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리앙 발랑가지아1 동굴의 187㎝×110㎝의 돼지 그림은 4개의 손 스텐실(손을 대고 안료를 뿌려 손 모양을 만든 것)과 겹쳐 있다. 또 보존이 잘 안 된 몇 마리의 동물 그림이 함께 그려져 있다.
연구팀이 우라늄 동위원소 연대 측정법으로 동굴 광물질의 연대를 측정해보니 리앙 테동게 그림은 적어도 4만5500년 전, 리앙 발랑가지아1 그림은 적어도 3만2천년 전 것으로 나타났다.
브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9년 11월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술라웨시섬 남부에 있는 리앙 불루 시퐁4 동굴에서 발견한 여러 동물과 인간 그림 가운데 멧돼지 그림이 4만39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연대측정됐다고 밝혔다. 당시로서는 현생인류가 그린 가장 오래된 그림이었다.
브럼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돼지 그림들을 현생인류가 그렸는지 명확하게 결론 내릴 수 없다”면서도 “세계 다른 동굴에서 발견된 구상화들을 현생인류가 그렸다는 점에 비춰 이들 그림도 현생인류가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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