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의선, 맨해튼에 60억원 아파트 샀다..삼성동 GBC 뉴욕처럼 개발되나

박용범 2021. 1. 14. 04: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동 GBC 개발 앞두고
"벤치마킹 거점 활용" 관측
뉴욕 랜드마크 '베슬' 옆
2베드룸 고급 콘도 매입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매입한 콘도가 있는 맨해튼의 `15 허드슨 야드` 건물(왼쪽). 뉴욕의 새로운 명물이 된 `베슬` 조형물 바로 옆에 있는 88층 건물이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고급 콘도(소유권 등기가 가능한 아파트)를 구입했다.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 관련 뉴욕식 개발 모델을 직접 벤치마킹하려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뉴욕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맨해튼을 끼고 흘러가는 허드슨강 서쪽 끝에 있는 '15허드슨야드'(15 Hudson Yards) 내 콘도를 2019년 10월 매입했다. 정 회장은 497만4190달러(당시 환율로 약 60억원)에 이 건물의 2베드룸 콘도를 사들였다. 정 회장은 서울과 뉴욕의 로펌들에 자문해 개인 명의로 구입했다. 88층 높이의 '15허드슨야드는 2014년 12월에 착공해 2019년 3월에 완공된 맨해튼의 최고급 주거용 건물이다. 콘도 285채와 기타 상업시설로 구성돼 있다.

뉴욕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설계 시부터 허드슨야드 개발 계획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며 "정 회장이 콘도를 산 것은 허드슨야드에 거점을 마련해 직접 체험해보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GBC 건설 시 전체적인 디자인뿐 아니라 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 완공 후 임대 활용방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허드슨야드 프로젝트를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드슨야드 개발사업은 지난 60여년간 방치됐던 서쪽 허드슨강 유역 철도기지 11만3300㎡를 재개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용지 소유자인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와 미국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인 릴레이티드가 총사업비 250억달러 규모로 단계적으로 개발 중이다. 2024년까지 복합단지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GBC를 105층 1개동으로 하려다가 이보다 낮은 층수로 복수의 건물을 짓는 방안으로 설계 변경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전체적인 건물 배치가 허드슨야드와 유사해진다.

허드슨야드 프로젝트에는 캐나다연기금, 중국공상은행, 도이체방크, 쿠웨이트투자청, 미쓰이부동산 등 글로벌 부동산 전문 투자사와 금융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해외 연기금, 기관투자가를 끌어들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5허드슨 야드' 건물은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 건축물이 된 '베슬(Vessel)'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철도 레일이 있던 고가도로를 공원화해 세계적 명소가 된 '더 하이라인(The High Line)'의 북쪽 끝 출입구가 이 건물 바로 뒤에 있어 입지 조건은 최상이었다.

매입 당시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이다. 정 회장이 이 콘도를 개인 명의로 사들인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인적인 일이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소유한 콘도는 렌트 시장에 나와 있지 않다. 같은 건물에서 비슷한 크기 콘도 렌트비는 월 1만1000~1만2000달러 선으로 형성돼 있다.

2019년 완공된 이 건물을 분양할 당시만 해도 뉴욕 부동산 경기는 호황이었다. 이 건물 88층 펜트하우스 호가는 3000만달러에 달했다.

화이자는 이 건물 인근에 신축 중인 '더 스파이럴(The Spiral)' 건물에 내년께 입주할 예정이다. 화이자 외에도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금융회사들이 이곳에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부동산 가치가 10~20%씩 하락했다는 것이 뉴욕 부동산 전문 업체들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에는 거래가 거의 없었으나 지난여름부터 일부 급매물이 소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매도인 호가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됐으나 최근에는 호가에서 10~2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