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지상파에 광고 퍼주기.. 중간광고 허용하고 술 PPL도 가능

양지호 기자 2021. 1. 14.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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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KBS·MBC·SBS에 적용
방송계 "정부가 제도 개선 앞세워 지상파 숙원 사업 한 방에 해결"

이르면 오는 6월부터 KBS·MBC·SBS·EBS의 뉴스·드라마 등 모든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중간 광고가 가능해진다. 지상파·케이블TV에 관계없이 소주 등 주류 제품에 대한 가상·간접 광고도 밤 10시 이후 허용된다. 경영난을 호소하는 지상파 방송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손쉽게 광고 제도부터 고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2월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70차 전체회의에서 이달 말로 허가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지상파 방송 21개사 162개 방송국에 대해 재허가 심의 및 의결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송 시장 활성화 정책 방안’을 발표했다. 중간 광고 횟수는 지상파 방영 시간 기준 45~60분 미만 프로그램은 1회, 60분 이상 90분 미만 프로그램은 2회 등 방송 시간이 30분 늘어날 때마다 중간 광고 횟수를 1회씩 늘리고 회당 광고 시간은 1분으로 규정했다. 통상 광고 한 편 분량이 15초임을 감안하면, 90분 프로그램은 최대 8편의 중간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

방통위는 이날 메이저 지상파 광고와 지역·중소 방송사 광고를 의무적으로 함께 판매토록 했던 ‘광고 결합 판매 의무제’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2·MBC·SBS 인기 프로그램으로 ‘광고 쏠림’이 예상되는 반면, 지역·종교 방송의 수익 악화가 예상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통한 지원 확대 등 다른 형태의 보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종편을 막론하고 17도 미만 주류에 대한 가상·간접 광고가 허용되면서 심야 예능 프로에 술 마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할 전망이다. ‘비비고 삼시세끼’(예능), ‘삼성래미안 펜트하우스’(드라마) 등 프로그램 제목을 광고로 활용한 ‘제목 광고’, 채널을 전환하는 사이에 잠깐 광고를 넣는 ‘재핑 광고' 등이 등장할 수도 있다.

방송계에선 “정부가 제도 개선을 앞세워 지상파 숙원 사업을 한 방에 해결해주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효재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날 오전 전체 회의 발언을 통해 “공영방송의 적자는 방만한 인력 운영에 원인이 있는데, (정부가) 나서서 이런 도움을 주는 것은 사회적으로 상당한 갈등 요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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