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청력 나빠지면 치매 발생 위험도 높아져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1. 1. 1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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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치매는 기억, 학습, 언어능력 등 다양한 인지기능 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환자뿐만 아니라 간병을 해야 하는 주변 가족에게도 많은 어려움을 안긴다. 일부 형태 치매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치매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현 상황에서는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얼마 전에 미국의사협회지에는 치매 예방과 관련된 논문이 실렸다. 본 연구는 대만의 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한 연구로, 새로이 청력이 소실된 8135명과 청력 소실이 없었던 동일 수의 건강인을 약 7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치매 발생률을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 평균 나이는 65.2세였고, 남성이 57%였다. 총 1만6270명의 연구 대상자 중 1868명에서 치매가 발생했는데, 청력 소실이 없는 집단에서의 치매 발생률은 1000명당 연간 13.0명이었다. 반면 청력 소실이 있는 집단에서의 치매 발생률은 연간 19.4명에 달했다. 치매를 일으키는 여러 위험 요인들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후에도 청력 소실이 있는 사람들은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17%나 높았다.

듣는 데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보상하기 위해서, 인지 기능 및 신경계 여타 기능에 과부하가 발생한다. 뇌기능 전반의 퇴화를 촉진하고, 뇌기능 간의 상호작용에도 문제를 일으켜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청력 장애로 주변인과 대화가 어려워지면서 사회적으로도 고립되고, 우울증도 늘어난다. 이 또한 치매 발생을 촉진시킨다. 소리가 잘 안 들리면, 그냥 나이 탓으로 돌릴 일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검사하고 치료받는 게 좋다. 그래야 치매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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