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환자에 치과진료 봉사 한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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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환자의 치과 치료에 일생을 바친 유동수 전 서울대 치과병원장(사진)이 13일 별세했다.
고인은 1969년 일본 오사카대 치과대 교환교수로 재직하던 중 동료 일본인 교수로부터 "일본인 의사들이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뜻을 함께하는 치과의사와 제자들을 모아 '나병 환자를 구한다'는 의미의 '한국구라봉사회'를 창립하고 소록도를 찾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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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봉사회 창립 3만4000명 도와
고인은 1969년 일본 오사카대 치과대 교환교수로 재직하던 중 동료 일본인 교수로부터 “일본인 의사들이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국내 치과의사들이 진료를 꺼려 한센인들이 제때 치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 이가 상해 음식을 먹지 못한 한센인들은 영양 부족으로 병세가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졌다.
고인은 당시 일본인 의사들이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사진을 본 뒤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어 뜻을 함께하는 치과의사와 제자들을 모아 ‘나병 환자를 구한다’는 의미의 ‘한국구라봉사회’를 창립하고 소록도를 찾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한국구라봉사회가 지금까지 도운 한센인은 3만4000여 명. 이들에게 만들어 준 틀니는 4700여 개에 달한다. 고인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국민훈장 목련장, 2017년 아산상 의료봉사상을 수상했다. 한국구라봉사회는 1996년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다.
장례는 한국구라봉사회 사단법인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 김성희 씨, 자녀 유임봉 임숙 임정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5시 반. 02-2072-2011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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