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환자의 무리한 운동은 毒.. "치료부터 받으세요"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2021. 1. 14.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비만과의 전쟁'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었다.

특히 초고도비만 유튜버로 잘 알려진 가수 빅죠(본명 벌크 조셉)가 6일 사망하면서 고도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수치가 35kg/m² 이상이면 고도비만, 50kg/m² 이상이면 초고도비만이라고 한다.

최 교수는 "비만을 고쳐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의 경우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식사량 급격하게 줄이면 위험
의사 상담 통한 체중 관리 필요
위절제술로 체중 감소 돕는 간단한 '비만대사수술' 효과
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자율적인 식사량 조절이나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게 쉽지 않은 만큼 병원 상담을 통한 의학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비만과의 전쟁’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었다. 특히 초고도비만 유튜버로 잘 알려진 가수 빅죠(본명 벌크 조셉)가 6일 사망하면서 고도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가운데 고도비만자 비율은 2016년 5.1%에서 2018년 6.1%로 늘었다. 2년 새 20%가량 늘어난 것.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이 기간 비만 환자가 약 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빠른 것”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내 고도비만 인구가 20, 30대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2배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와 함께 고도비만의 오해와 진실, 해결책을 알아봤다.

○뚱뚱하면 모두 비만?

비만은 비정상적으로 몸에 체지방이 많은 상태다. 간단하게 비만을 평가하는 방법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와 허리둘레 수치를 꼽을 수 있다. 체질량지수는 사람의 키와 몸무게로 계산하는데,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kg/m²)이다.

국내에서 비만은 체질량지수 25kg/m² 이상으로 정의한다. 이 수치가 35kg/m² 이상이면 고도비만, 50kg/m² 이상이면 초고도비만이라고 한다. 다만 지방보다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나 임신부, 수유 중인 여성, 노인 그리고 신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는 척추측만증 환자는 정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비만을 평가할 때 허리둘레도 함께 봐야 한다. 허리둘레는 지방 분포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한국 기준으로 남자는 허리둘레 90cm, 여자는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정의한다. 같은 체질량지수라고 해도 복부비만이 같이 있으면 당뇨병과 고혈압의 발생 위험이 더 높다. 이 밖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복부 지방을 좀 더 세분해서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눠 각각의 면적을 측정할 수도 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

최성일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가 한 고도비만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비만은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다른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 문제이다. 비만이 있으면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진다. 이 때문에 제2형 당뇨병부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또 체중이 늘며 관절에 무리가 가 관절염에 걸리기도 쉽다.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담석증도 잘 걸리게 된다.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해 각종 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외에 허혈성 천식,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 질환, 불임, 우울증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비만이 아닌 사람보다 20%가량 높아진다. 최 교수는 “비만을 고쳐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의 경우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운동보다 의학적 치료 먼저

고도비만 환자이거나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는 무조건 굶거나,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먼저 의학적 치료를 하는 게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비만대사수술이다. 비만대사수술은 위를 잘라 식사량을 줄여 체중 감소를 돕는 것이다. 최근에는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합병증이 적고 비교적 간단하게 끝난다.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어서 수술에 드는 부담금도 예전의 25% 정도로 줄었다.

위의 80% 정도를 자르는 위소매절제술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이 하는 수술은 위 상부를 소장과 바로 연결해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가 좋은 ‘루와이 위우회술’이다.

물론 비만대사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저절로 살이 빠지는 건 아니다. 수술 이후 의사와 꾸준히 상담한 뒤 식습관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