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정 있다더니.. 정치행사는 뛴 어빙

이영빈 기자 2021. 1. 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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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팀 부진한데 4경기째 결장.. 마스크 벗고 파티해 구설 올라

미 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의 스타 가드 카이리 어빙이 코트 대신 정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빙은 13일 미국 뉴욕 맨해튼시 지검장 민주당 후보인 타하니 아부시가 개최한 ‘언택트 지지자 모임’에 참석했다. 아부시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참석자들의 ‘줌’ 화면에 왼손으로 턱을 괴고 있는 어빙의 모습이 포착됐다.

모임 당시 소속팀 브루클린 네츠는 덴버 너기츠와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지난 시즌 어빙과 함께 네츠에 합류한 케빈 듀랜트가 34점으로 122대116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우승 후보로 꼽히던 네츠는 어빙의 결장 속에 6승 6패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는 중이다.

어빙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시절인 2016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NBA 파이널 3차전에서 결승 3점포를 터뜨렸고, 르브론 제임스와 호흡을 맞춰 팀을 챔피언에 끌어올렸다. 2019-2020시즌 4년 1억3649만달러의 메가톤급 계약을 맺고 네츠로 옮겼다. 올해 연봉은 3332만9100달러. 약 365억원에 달한다.

계약에 비해 활약은 초라하다. 지난 시즌엔 부상으로 상당수 경기에 결장했고, 올 시즌도 현재 ‘개인적 사유’로 4경기 연속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가 네츠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빈 것은 두 시즌 동안 팀 88경기 중 27경기에 불과하다.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는 지난 9일 “어빙은 건강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의사당 폭력 사태에 분개했기 때문에 결장 중”이라고 보도했다. 의사당 폭력 사태는 7일이었고, 어빙은 8일부터 경기에 빠졌다.

어빙은 NBA 선수 중 사회적 이슈에 대해 평소 목소리를 높이는 ‘강경파'다. 지난해 6월 코로나로 중단된 시즌 재개를 위한 선수협회 회의에서도 “사회 개혁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며 시즌 재개를 반대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담론이 덮일 수 있다는 우려였다.

그러나 어빙이 결장 기간 도중인 지난 12일 친누나의 생일파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춤추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로 퍼지면서 ‘정치적 신념과 파티가 무슨 관계냐’며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만약 NBA 사무국 자체 감사를 통해 리그 방역 수칙 위반으로 밝혀진다면, 어빙은 격리로 자초한 결장 경기 수에 따른 벌금을 내야 하는데, 고액 연봉자인 어빙의 경우 한 경기당 벌금이 무려 41만달러(약 4억5000만원)에 달한다.

감독이나 동료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올 시즌 네츠 사령탑에 오른 스티브 내시 감독은 “어빙과 계속 연락한다. 개인적 사유인 결장 이유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듀랜트는 “(어빙이 어떤 선택을 하든) 100% 지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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