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가 말한 골프의 진실 "아이언이 돈, 퍼트는 쇼"
아이언 통계와 페덱스 랭킹 밀접
퍼트 실력차 크지않아 영향 작아
골프계에는 “드라이버는 쇼, 퍼트가 돈”이라는 격언이 있다. 퍼트를 잘해야 돈(상금)을 번다는 얘기다. 미국 잡지 골프월드가 12일 골프 통계 전문가 릭 게만과 함께 분석한 ‘2020년 시즌 PGA 투어 기록’에 따르면 이 격언은 잘못됐다. 페덱스컵 순위 등 각 부문 기록 순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아이언이 돈’이었다.
한 시즌 선수 성공의 척도인 페덱스 랭킹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는 통계 수치는 상금과 세계 랭킹이다. 점수에 비례해 상금과 랭킹 점수를 받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선수의 퍼포먼스에서 페덱스 포인트와 가장 긴밀한 관계가 있는 통계는 ‘SG : 어프로치 더 그린’이다.
한국에서 어프로치샷이라면 그린 주위의 쇼트 게임을 통칭한다. PGA 투어에서는 그린을 보고 때리는 샷이 어프로치샷이다. 파 3홀의 티샷을 포함한 아이언 샷 말이다. 하이브리드나 우드 샷도 그린을 공략한다면 여기에 포함한다. 선수 성공과 관계 깊은 그다음 통계는 티샷, 그린 주위 쇼트 게임, 평균 타수 순이었다. 퍼트는 130개의 항목 중 64위였다.
아이언 관련 통계는 대부분 페덱스 랭킹과 관계 깊었다. 175야드 이상의 샷 정확도, 그린 적중률 등은 퍼트 능력보다 선수 성적과 상관관계가 컸다. 벙커샷, 스크램블링(온그린을 못 했을 때 파 또는 버디 할 확률), 러프에서의 스크램블링 등도 퍼트보다 중요했다.
드라이버샷 역시 퍼트보다 훨씬 중요하고, 관련 통계 중에서는 드라이버샷의 정확도(52위)보다는 샷 거리(상관관계 28위)가 관계 깊었다. 통계에 따르면 일단 멀리 쳐 놓고 러프에서 웨지로 승부를 겨루는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의 전략은 효과적이다.
골프월드는 “두 시즌 퍼트 능력 1위였던 대니 매카시가 페덱스 랭킹에서 111위, 73위에 그쳤다. 또 2년간 51경기에서 톱 10에 든 건 6번뿐이다. 퍼트 실력이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다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이언 1위 저스틴 토머스는 페덱스 2위, 드라이버 1위 브라이슨 디섐보는 페덱스 22위로 시즌을 마쳤다.
나상현 해설위원은 “아이언은 드라이버샷과 퍼트를 연결한다. 드라이버샷을 어디에 보냈는지에 따라 아이언이 영향받는다. 또 아이언으로 그린 어디에 올렸는지가 퍼트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아이언 통계가 좋다면 ▶티샷도 잘 치고 ▶러프에서 샷 능력도 뛰어나며 ▶퍼트 능력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PGA 투어 선수들 퍼트 실력 격차는 크지 않다. 따라서 성적과 상관관계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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