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형신의 조형 실험

서울문화사 2021. 1. 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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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재개발이 한창이던 1980년대.

단단해 보이던 콘크리트 건물이 수시로 허물어지고 새로운 건물이 층층이 올라가는 풍경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황형신 작가의 기억 속에는 적층의 이미지가 저장되어 있다.

작가는 주워온 벽돌이나 콘크리트 조각을 모아 의자나 가구를 만들던 초기 습작부터 폴리프로필렌, 스테인리스 스틸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지금까지 '쌓기'라는 방법으로 조형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작가는 그 안에서 기하학적인 조형미를 발견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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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황형신은 가구를 건축한다. 건축재가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때 건축물이 완성되는 것처럼 작가의 작품에서는 각각의 판재들이 하나하나 기능을 부여받으면서 층층이 쌓인다. 서로 엉기면서 단단해지는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기하학적인 조형미, 작가의 조형 실험은 계속된다.


일정한 간격으로 판재에 홈을 내고, 휘어진 판재를 정교하게 맞물려 구조적인 강도와 곡선의 조형미를 표현한 ‘커프 시리즈’.




폴리프로필렌 판재를 적층해 조형미는 물론 견고한 내구성까지 충족시키는 ‘레이어드 시리즈’.

서울 도심에서 재개발이 한창이던 1980년대. 단단해 보이던 콘크리트 건물이 수시로 허물어지고 새로운 건물이 층층이 올라가는 풍경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황형신 작가의 기억 속에는 적층의 이미지가 저장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레이어드 시리즈’가 탄생한 배경이다. 작가는 주워온 벽돌이나 콘크리트 조각을 모아 의자나 가구를 만들던 초기 습작부터 폴리프로필렌, 스테인리스 스틸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지금까지 ‘쌓기’라는 방법으로 조형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의 작업이 단순히 쌓는 행위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작품들은 판재 하나하나가 쌓여 서로 안고 받치고 기대면서 균형과 조화를 이룬 ‘결합’이다. 작가는 그 안에서 기하학적인 조형미를 발견해나간다. 마치 작은 건축물을 짓는 건축가처럼.

기획 : 한정은(컨트리뷰팅 에디터)  |   사진제공 : 황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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