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음주 강요·회사 이불을 선물로' 태권도재단 이사장 해임 절차
[앵커]
무주 태권도원을 운영하고 태권도 발전을 위해 설립된 태권도진흥재단의 이사장이 직원에 대한 갑질과 횡령 등의 이유로 해임을 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감사결과를 보면 직원들에게 음주를 강요하고 회사 소유인 오리털 침구를 지인들에게 선물하도록 시켰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태권도진흥재단에 대한 특별 조사 결과, 재단 이사장 A씨는 근무 중 술에 취해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에게 소리를 질렀고, 퇴근 이후 관사에 일부 직원들을 불러 밤 늦게까지 음주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태권도진흥재단 직원/음성변조 : “끝나고 이제 관사로 호출이 있어서 갔죠. 근무 시간 이후의 시간이니까 아무래도 자유시간을 뻇기니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지 않았을까.”]
A씨는 오리털 이불 등 130여만 원 상당의 태권도원 객실 내 침구 세트를 지인들에게 보내도록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태권도진흥재단 직원/음성변조 : “공용 물품이잖아요, 개인의 물품이 아니고. 국가 예산으로 구매한 비품이라 (이전에는) 사적으로... 그렇게 해서 보낸 적이 없죠.”]
문체부는 지인 등에게 태권도원 무료 숙식을 제공하고 업무 추진비를 부당집행한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A씨에게 해임을 통보하고 업무상 배임과 횡령,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A씨는 문체부 조사 결과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직원들과의 술자리는 강제적인 자리가 아니였고, 침구 세트 등의 문제는 사적 용도가 아니라 태권도원 홍보를 위한 선물이었다는 겁니다.
이의신청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A씨는 행정 소송을 비롯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강민수
강재훈 기자 (b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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