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발 황사에 초미세먼지 '매우나쁨'..남은 겨울은 '삼한사미'?
[앵커]
한파가 물러간 자리에 미세먼지가 찾아왔습니다.
여기에 중국발 황사가 더해지면서 모레(15일)까지 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남은 겨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잦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추위의 입김이 남아있는 한강변, 하얀 눈 위로 도심의 풍경이 뿌옇게 흐려지고 건물들은 윤곽만 보입니다.
추위가 누그러진 사이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쳤습니다.
위성영상에도 서풍을 타고 밀려오는 붉은색 먼지띠가 포착됩니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초미세먼지 ‘나쁨’ 수준으로 전북과 경북 등지에선 기준치의 3배 이상 농도가 치솟기도 했습니다.
입자가 큰 황사까지 고비사막으로부터 밀려와 부산엔 올해 첫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서영/연세대 대기복사연구실 연구원 : “지난 밤부터 정체된 대기로 인해 국내에서 축적된 미세먼지와 더불어 중국에서 배출된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황사가 함께 국내로 유입돼...”]
고농도 미세먼지는 주말에 추위가 찾아오면서 해소되겠습니다.
지난해는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을 보인 날수가 처음으로 0을 기록하는 등 관측 이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가장 낮은 해였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오염물 배출 감소와 기상 요인 덕분이었는데, 이젠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에만 4차례, 주로 추위가 주춤할 때마다 대기질이 악화됐습니다.
문제는 남은 겨울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는 점입니다.
[박록진/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온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이 줄어들고 정체현상이 많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올 3월까지 진행되는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로 국내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한동안 잊고 있었던 미세먼지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밀접접촉자인데 집에 가라?…‘육군훈련소 방역 대응’ 논란
- “설 전 10만 원 지급” VS “지금은 방역 고삐”…다시 갈라진 여권
- 코로나 끝나더라도 “일자리 장담 못 해”…해법은?
- “밥 지을 물도 없어”…한파에 상수원 얼고 수도관 터지고
- 정인이 양모에 ‘살인죄’ 적용…‘살인·학대치사’ 모두 부인
- 이만희 ‘역학조사 방해 혐의’ 1심 무죄…“처벌 조항 없어”
- 김학의 출국금지 절차 위법 의혹…수원지검에 재배당
- 순식간에 사라진 ‘내 집’…허술한 부정청약 대책
- ‘부동산 격전지’된 서울시장 선거…누가 웃을까?
- ‘레몬법’ 1호 적용은 벤츠 S클래스…향후 확대는 불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