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하원 넘버3도 등 돌려.."트럼프 탄핵 찬성" 20명까지 전망
"대통령이 폭도 소환·집합"
표결 전 찬성 선언 이어져
상원서도 일부 균열 조짐
[경향신문]
미국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탄핵에 동조하고 나섰다. 2019년 말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했을 때 똘똘 뭉쳤던 것과 달리 이탈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공화당 상원 지도부의 탄핵 저지 의지도 이전 같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공화당의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예고한 탄핵안 표결 전날인 12일(현지시간)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폭도를 소환하고 집합시켰으며, 공격의 화염에 불을 붙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체니 의원은 공화당 하원 서열 3위다. 앞서 존 캣코, 애덤 킨징어 등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탄핵 찬성을 밝혔다.
실제 하원의 탄핵안 표결에서는 단 한 명의 이탈도 없었던 2019년 탄핵안 표결 때와 달리 적지 않은 이탈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언론들은 체니 의원이 선봉에 섬으로써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공화당 의원이 10~2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 충성파인 캐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개인적으로는 탄핵안에 반대한다면서도 동료 의원들의 자유 투표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하원 표결에서 적지 않은 공화당 반란표가 나온다면 앞으로 있을 상원의 표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원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뉴욕타임스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탄핵을 당할 만한 불법을 저질렀다고 믿는다고 측근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그가 탄핵 심판에서 트럼프 대통령 유죄에 투표할 확률이 50%를 넘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4년 동안 든든한 우군이었던 그도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을 축출하는 게 공화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매코널 원내대표 본인은 침묵하고 있으며, 상원에선 리사 머코스키, 벤 세스 공화당 의원이 탄핵 찬성 의향을 비친 상태다. 수전 콜린스, 밋 롬니 의원 등도 동조할 가능성이 있다.
CNN은 공화당 지도부의 기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면서 이번 탈트럼프 움직임은 2016년 대선 당시 당내에서 형성됐던 반트럼프 움직임 이래 가장 격렬한 반발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날 하원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라고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이 25조 발동을 거부함에 따라 민주당은 예고대로 13일 오전에 전체회의를 열어 탄핵안 표결을 강행할 예정이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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