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치료제, 중증 발생률 54% 감소.."중증에는 효과 없을 것"
[앵커]
국내 첫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2단계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험 결과,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에겐 기대를 걸어볼 만한데, 중증환자에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최준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젭니다.
경증과 중등증 환자 3백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2상 결과, 항체치료제가 투여된 집단에서 중증환자 발생률이 가짜약을 투여받은 집단에 비해 54% 감소했습니다.
폐렴을 앓는 50대 이상 환자로 대상을 좁히면, 중증 발생률이 68%나 줄어들었습니다.
경증, 중등증 환자가 확진 초기에 이 약을 투여하면 중증으로 악화되는 걸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같은 증상도 회복되는 시간이 3.4일에서 최대 6.4일까지 단축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중증 치료병상의 확보와 관련된 여러 의료기관들의 부담을 줄이고, 중등증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치료에도 상당히 여유를 줄 수가 있기 때문에...”]
다만 중증 환자에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항체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붙어 추가 침투를 막는 원리인데,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는 이러한 바이러스 영향보다는 과도한 염증 반응이 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중증 환자에게는) 항염증 치료제가 효험이 있는 것이고, 입원 중중 환자에서는 (항체치료제가) 효과가 없는 거죠, 병리 기전 상으로.”]
임상시험 대상자 중 중대한 이상 반응을 겪거나 사망한 경우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식약처는 셀트리온 항체치료제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충분히 확인될 경우, 3상 임상시험 결과를 추후 제출하는 조건으로 허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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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혁 기자 (chun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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