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억제력 강화"..밀려난 김여정은 대남 비난
<앵커>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가 폐막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핵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경제 건설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를 강조했습니다. 김여정은 남한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8차 당 대회를 결산했습니다.
<기자>
지난 5일 시작됐던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가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어제(12일) 막을 내렸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대회를 결산하는 연설에서 '보다 힘겨운 정면돌파전'을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 혁혁한 전진을 이루려면 보다 힘겨운 정면돌파전을 각오하여야 합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정면돌파전을 강조한 두 축은 크게 핵무력과 경제 건설입니다.
먼저, 핵무력 강화.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합니다.]
당 중앙위 사업평가에서 언급됐듯 고체연료 ICBM과 핵잠수함 개발, 미국을 상대로 한 핵 선제타격 능력 고도화 등 핵무력을 끊임없이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제 건설의 중요성도 강조했지만, 외부와의 협력이 아니라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를 선택했습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 내부적 힘을 전면적으로 정리정돈하고 재편성하며 그에 토대하여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하면서….]
대화의 문을 아예 닫은 것은 아니지만, 대미·대남 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북한식 행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외부와의 경제 협조 때문에 핵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당 대회 결정서를 채택한 참가자들은 김 총비서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앞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김여정은 참배 자리에서도 네 번째 줄로 밀려났습니다.
직위도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낮아졌는데, 그럼에도 남한을 비난하는 담화를 단독으로 발표했습니다.
남한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심야 열병식을 주시하는 것과 관련해 남한을 '특등머저리'라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했습니다.
직위 강등에도 불구하고 김 총비서의 지근거리에서 대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안정식 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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