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10년 만에 서울시장 출마 선언..안철수 겨냥
민주당, 우상호·박영선 등 후보군 사이 신경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과 안철수 대표 사이의 다툼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안 대표가 "간만 본다"는 비난이 나왔고, 안 대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서울시장 도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야권 단일후보로 만들어달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겠습니까.]
그동안 안 대표와 단일화를 위해 당내에서 앞장서 온 이들도 입장을 좀 바꿨습니다.
'통합론자'였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안 대표를 향해 "계속 간만 본다"고까지 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 왜 중도층은 자기가 독점하고 있는 듯이 그렇게 얘기하느냐 이거야. 아니, 기호 4번 단일화라는 게 승률을 높이는 방식입니까. 승률을 높이는 방정식이에요?]
샅바싸움이 길어지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강경 회의론'이 당내 전반에 퍼진 듯한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달라진 국민의힘 기류에 안 대표는 불쾌한 기분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나중에, 최후에 단일후보가 선출되더라도 모든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단일화를 어떤 한 정당 차원에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힘 합류에 또 다시 선을 그으며 한 말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후보군들 사이의 신경전이 진행 중입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시간을 더 달라는 입장이고,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장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 그(출마) 이야기는 좀 이제 당분간 그만했으면 좋겠는데요. 제가 그냥 1월 안으로 결정하겠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이미 출마 선언을 마치고 공약까지 발표 중인 우상호 의원은 "빨리 경선 일정을 발표하라"고 당을 압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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