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현 정권에 도움줬던 안철수, 야권 대표하겠나"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코로나 등으로 인한 심각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독하면서도 섬세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13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10여년간 잘못됐던 서울시정을 바로잡으면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심판해 2022년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가 크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설령 내가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야권의 승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 결심은 언제 했나?
“작년 말 나와 자녀들과 관련된 각종 고발 13건에 대해 검찰이 모두 불기소 처리를 하면서 여권이 나에 대해 가짜로 덧씌운 프레임과 족쇄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때 마음을 먹었다. 10년 전 도전 이후 늘 가슴 한편에 담아뒀던 과제였다. 반드시 이기고 싶다.”
-강경 보수 이미지가 강하다는 말도 있다.
“2019년 원내대표를 하면서 패스트트랙 투쟁을 이끌었던 점 때문에 그럴 수 있다. 당시 여권의 반헌법적 국정 운영에 대한 저항이었는데 대중은 강경 이미지만 기억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선 좀 더 편안하고 소탈하게 시민들과 소통하려고 생각 중이다.”
-중도 지향적인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이념적으로 좌우는 있어도 중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헌법 가치의 틀 안에서는 좌파적 또는 우파적 가치를 고루 차용해도 된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반헌법적 가치를 내세우는 좌파라는 게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우리로서는 좀 더 우파적 정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시민의 삶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과거 중요한 순간마다 현 여권에 도움을 줬던 사람이 야권을 대표할 수 있겠나?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안 대표가 단일화를 반드시 하겠다고 나선 건 고맙게 생각한다. 안 대표의 입당(入黨)이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벌써 이런 논쟁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
-오세훈 전 시장은 안 대표의 입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마’를 선언했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향한 열망은 이해가 되지만 순서가 바뀐 것 같았다. 단일화 논의는 당 지도부가 하면 된다. 우리는 후보다. 당의 경선 관문을 뚜벅뚜벅 통과하는 게 본분이다.”
-만약 국민의힘 후보가 된다면, 안 대표와 최종 단일화에 나서겠나?
“당연하다. 합의된 원칙을 갖고 한다면 당 밖에서 하는 단일화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리고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모두 승복해야 한다. 어떤 결과라도 받아들일 것이다.”
-TV조선 ‘아내의 맛’에 장애를 가진 딸과 출연해 화제가 됐다.
“다른 것보다 밝고 씩씩하게 생활하는 우리 딸을 보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 좋다. 오전에도 딸이 내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보고 ‘엄마 파이팅’이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요즘 도서관 사서 보조로 취직을 했는데 일이 고된 것 같아 걱정이다.”
-‘일상으로의 초대’와 ‘마음껏 서울’을 주제로 공약을 발표했다.
“코로나 백신 도입에 맞춰 아파트 단지 등 동네에서 백신 접종을 제공해 시민들이 최대한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재건축·재개발 등 관련 규제를 전면적으로 풀어 사람들이 살고 싶은 곳에 마음껏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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