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외 기관 신설 바람직 안 해"..소신 바꿨나?
<앵커>
김진욱 공수처장 후보자가 과거 토론회에서 "검찰 외 국가기관이 생기면 바람직하지 못하게 운영될 여지가 있다"고 발언한 적이 있습니다. 오래 전 발언이기는 해도 검찰을 견제할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인 만큼 소신이 바뀐 것인지를 놓고 청문회에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김수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0년 1월, 특별검사제 평가 및 개선방안에 대한 토론회 결과 보고서입니다.
한해 전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 특검팀에서 수사관으로 일한 김진욱 현 공수처장 후보자도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김 후보자는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특검법이 상설화되면 검찰 이외에 제4의 국가기관이 생기게 되는 셈인데, 그럴 경우, 바람직하지 못하게 운영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검찰을 신뢰하지 못하는 결과가 제도로서 정립되는 것이니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김 후보자가 밝혔던 상설특검 논의는 검찰 개혁이라는 측면에서 현재의 공수처 출범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그런데 김 후보자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는 수사 경험 부족에 대한 질문에, 자신이 특검 수사관으로 참여했던 점을 언급한 뒤 "수사 결과를 내겠다며 잘못된 수사 관행을 답습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야당에서는 오는 19일 인사청문회에서 소신이 바뀌었는지를 추궁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윤한홍/국민의힘 의원 : 본인의 소신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바뀌는 건 아니기 때문에 사실은 자리에 대한 욕심이 아닌가.]
SBS는 김 후보자 측에 설명을 요청했지만, "인사청문회 때 자세히 소명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김진원 }
김수영 기자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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