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재명 '선명성 대결'..'이슈선점' 경쟁 격화
[뉴스리뷰]
[앵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차기 대권후보들 간에 물밑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새해에 들어서면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이 추구하는 정책 노선과 이념적 정체성을 명료하게 드러내는 '선명성 대결'에 돌입한 겁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에 던진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
국민 통합을 위해 보수 야권까지 품어 안겠다는 취지였지만, 당장 당내에서 반발이 잇따랐습니다.
자신까지 입장을 내면 대통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마침내 입을 열고 사면 반대 의사를 폈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KBS 주진우 라이브)>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냐. 이런 태도를 취하는 거를 용서해주면 앞으로 권력이 있으면 다 봐주는구나. 다 저렇게 넘어갈 수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사면론에 대해, 민형배 의원은 연합뉴스TV와 통화에서 이 대표에 많이 실망했다며, 방역·경제 회복이라는 시대적 과제 해결은 이 지사가 적합해 보인다고 호남 의원 가운데 첫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사면론은 덮어둔 채, 코로나 사태로 이득을 본 계층이 피해를 본 계층을 돕자는 '이익공유제'를 제안하며 또 한 번 이슈 선점에 나섰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사상 가장 불평등한 불황을 방치하지 않고 연대와 상생의 틀을 만들어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보완적인 방안입니다."
이 지사는 그동안 주도해온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에 더해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을 골자로 하는 경제적 기본권 확대를 새해 정책 이슈로 내세우며 선명성 부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재난지원금을 놓고 당 지도부 회의에서 경기도 자체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 중인 이재명 지사를 견제하는 듯한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소비 진작을 위한 재난지원금은 그 시점이 방역 고비 어느 정도 넘어선 시점, 사회적 활동을 풀어도 되는 시점에 집행하자는 것이 민주당과 정부의 일관된 원칙입니다."
대권 도전을 위해 중도 사퇴해야 하는 이낙연 대표의 임기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정책 선명성 경쟁이 불붙으면서 여권 대선판이 조기에 예열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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