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명박·박근혜 사면, 국민의 눈높이에서 결정"
야당 '사과 요구' 비판에
"당 차원 사과해놓고 모순"
[경향신문]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사진)은 13일 전직 대통령 이명박·박근혜씨 사면론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사면은 대통령 고유권한이지만 이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다. 국민이라는 두 글자를 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현재 사면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여론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14일 박근혜씨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면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기조다. 이달 중순쯤 열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 수석은 “여당에서 사과와 반성을 얘기하자 국민의힘 일각에서 ‘무슨 사과 요구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이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경우는 사과를 안 했지만 사실 당(국민의힘)에서는 사과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도 당 일각에서 ‘정치 재판, 잘못된 재판’이라고 하는 건 서로 충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최 수석은 “신경이 쓰이는 정도가 아니라, 지지율 자체에 매달리는 것보다 국민들의 신뢰와 응원을 더 받아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문 대통령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담에 대해선 “문을 열어두고 타진을 하고 있다”며 “김 대표가 의사만 보이면 진행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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