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22만명↓..비정규직·2030 '고용 쇼크'
지난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2만 명 줄었습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고용 한파로 고용 시장의 약한 고리인 비정규직과 임시직, 일용직이 일자리를 많이 잃었습니다. 이 가운데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2~30대가 많다는 게 특히 걱정되는 대목입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의 고용센터입니다.
실업급여 신청 대기자가 60명이 넘어서 신청하려면 40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통계청은 지난해 취업자 수가 269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2만 명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겁니다.
나이별로 보면 20대 취업자 수는 360만여 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6천 명이나 줄었습니다.
역시 22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정모 씨 (20대 / 서울 역촌동) : 영어 시험이나 이런 거 준비하면서 당분간은 실업급여로 생활을 하고 코로나가 상반기에 괜찮아지면 그때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구해 볼 생각입니다.]
30대와 40대도 15만 명 안팎씩 줄었습니다.
취업자가 늘어난 연령대는 60대 이상 뿐인데,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영향이 컸습니다.
산업별로는 거리두기로 매출이 줄어든 대면 서비스업의 충격이 컸습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취업자가 32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박모 씨/서울 한남동 : 주류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두 달 정도 쉬게 돼서 월세나 이런 것들이 부담돼서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왔어요.]
문제는 실제 고용 상황이 정부가 발표한 수치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 휴직자는 지난해 83만7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보다 43만 명이 늘었는데, 198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전체 규모와 증가 폭 모두 가장 큽니다.
[구정우/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늘리면서 일시휴직자가 늘어났는데 이 결과 사실상 숫자로 잡히지 않는 미취업자가 상당한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현실적인 대책과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합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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