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살던 장애인..불난 집 못 빠져 나와

남효정 2021. 1. 1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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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의 한 주택에서 전기 장판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는데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쪽 다리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가 있었는데 미처 불길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침 8시 반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연립주택.

살짝 열린 3층 집 창문 틈으로 회색 연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물이 흥건한 바닥에, 새카맣게 그을린 천장, 유리창은 깨졌습니다.

전기장판은 불에 타다 한쪽 귀퉁이만 남아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습니다.

큰불을 잡은 소방관들이 거실에서 남성을 발견했는데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최초에 소방관들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이미 사망이 된 상태였습니다. 거실에서 장판에 사망자가 누워 있었습니다."

숨진 사람은 이 집에 혼자 살던 59살 최 모 씨.

5년여 전 생긴 뇌병변장애로 한쪽 다리를 거의 쓰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한 달에 70여만 원의 기초생계비가 유일한 수입이었다고 합니다.

[방병해/이웃 주민] "<평소에는 보신 적…> (숨진 분이) 안 나와요. <원래 밖에 잘 안 다니세요?> 네."

바로 옆 동네에 살며 형을 보살피던 남동생 외에는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었습니다.

[방병해/이웃 주민] "동생분이 마트에서 뭐(음식) 사가지고 갖다 드리고. 하루 종일 있다가 돌봐주고 가시는 거 같더라고요."

경찰은 전기장판에서 불이 시작된 뒤 거동이 불편한 최 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질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고무근 / 영상제공: 동대문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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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기자 (hjh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57091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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