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도 패닉바잉? 마포 11억, 강동 8억 '웃돈' 붙었다
서울 시내 공급부족 우려와 새아파트 선호로 입주가 얼마남지 않은 시내 대단지 입주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2~3년 전 일반분양가 대비 10억원 이상 오른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가격에도 매수 문의가 이어진다.
지난달 같은 평형 입주권이 19억6000만원에 팔렸는데 얼마되지 않아 신고가가 또 바뀐 것이다. 마포구에서 전용 84㎡ 아파트값이 20억원을 넘은 것은 이 거래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염리3구역 재개발 단지로 2018년 3월 3.3㎡당 평균 2600만원에 일반분양했다. 당시 전용 84㎡ 공급가격은 8억5000만원~10억원 선이었다. 조합원 분양가는 이보다 10%~15%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입주권 가격엔 약 11억원대 웃돈이 붙은 셈이다.
최근 대단지 입주가 잇따른 강동구 상일동, 고덕동 신축 아파트 입주권에도 7억~8억원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올해 2월 입주 예정인 '고덕자이' 전용 74㎡(17층) 입주권은 지난해 11월 초 14억4800만원에 손바뀜했다. 최근 같은 평형 입주권 시세는 15억원이 넘었고, 수요가 많은 전용 84㎡ 입주권 시세는 16억~16억5000만원 수준이라는 게 주변 공인중개소의 설명이다.
이 단지는 고덕주공6단지를 재건축해 2018년 6월 3.3㎡당 평균 2445만원에 공급됐다. 전용 74㎡는 7억8000만~7억9000만원, 전용 84㎡는 8억4000만~8억7000만원 선에 공급됐다. 최근 시세를 고려하면 약 8억원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이런 현상은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와 높아진 청약문턱에,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정책 부작용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연구소장은 "내집마련 수요가 많은 30~40대는 청약 가점이 낮아 시내 신축 단지 분양을 받기 어렵고, 분양권 거래가 금지돼 새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입주권 뿐인데 이마저도 양도세 감면을 위한 보유기간을 고려하면 매물이 많이 나올 수 없는 구조여서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 된 시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내 공급부족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다주택자 매물을 유도하는 정책 전환이 없다면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도 "기본적으로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현상"이라며 "가격이 단기간 급등했고 정부 추가 정책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지만 당분간 서울은 매도자 우위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서울 입주물량은 전년대비 급감할 전망이다. 아파트 실거래가 앱 아실(asil)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예정 물량은 1만9343가구로 지난해(3만9320가구)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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