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바이든 취임 앞두고 6·25 참전용사 조명 '눈길'

김태훈 2021. 1.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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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6·25전쟁 당시 벙커힐 전투(1952년 8∼9월)에서 전사한 미 참전용사를 대대적으로 조명해 눈길을 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에도 6·25전쟁 당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미 국방부가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자국 용사를 널리 알리는 건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한·미동맹을 중시할 것임을 보여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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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새 행정부의 한·미동맹 중시 보여줘" 해석 제기
1952년 8월 벙커힐 전투 당시 해군 의무병들이 부상한 해병대원 이송을 준비하는 모습. 미 국방부 홈페이지
미국 국방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6·25전쟁 당시 벙커힐 전투(1952년 8∼9월)에서 전사한 미 참전용사를 대대적으로 조명해 눈길을 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에도 6·25전쟁 당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는 풀이가 나온다.

13일 미 국방부 홈페이지를 보면 6·25전쟁 참전용사인 해군 일병 존 에드워드 킬머(1930∼1952)의 사연을 소개한 장문의 글이 게재돼 있다. 킬머는 미국에서 군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은 전쟁 영웅이다.

1930년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난 킬머는 어릴 때 텍사스주 샌안토니오로 옮겨 그곳에서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냈다. 17살 되던 1947년 고교를 중퇴하고 해군에 입대한 그는 의무병이 되었다.

1950년 한국에서 6·25전쟁이 터지고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이 미군 참전을 결정하며 킬머의 ‘운명’은 전환점을 맞는다. 그는 해군 의무병이었으나 육지에서 싸우는 해병 부대에 배속돼 부상병을 상대로 응급처치를 하는 교육을 받고 한국 전선에 투입됐다.

1952년 8∼9월 경기 파주 판문점 북동쪽 고지에선 미 해병대 제1여단과 중공군 간에 그야말로 밀고 밀리는 접전이 벌어졌다. 당시 한국 지명에 익숙치 않은 미군이 이 고지를 ‘벙커힐(Bunker Hill)’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오늘날 벙커힐 전투로 알려져 있다.
미 해군 일원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22세 나이로 전사한 존 에드워드 킬머. 미 국방부 홈페이지
1952년 8월13일 킬머는 중공군의 극심한 박격포 공격 속에서 부상병 치료와 대피에 힘을 쏟고 있었다. 킬머가 부상병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 중공군이 쏜 박격포 포탄이 또 날아왔다. 무방비로 노출된 한 부상병이 그의 눈에 띄었다. 킬머는 주저하지 않고 부상병 곁으로 달려가 자신의 몸으로 감싸안아 포탄 파편으로부터 보호했다. 킬머의 ‘살신성인’ 희생 덕분에 부상병은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나 정작 본인은 중상을 입고 22살 젊은 나이에 전사했다.

미 행정부와 의회는 킬머를 전쟁 영웅으로 인정, 1953년 6월18일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정전협정이 체결되기 약 1개월 전이었다. 한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아들을 대신해 모친이 훈장을 받았다.

미 해군은 킬머를 기리고자 앞으로 건조할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을 ‘USS 존 에드워드 킬머’라고 명명했다.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미 해군의 주력 수상전투함으로, 이지스함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오는 20일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민주당 바이든 당선인이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미 국방부가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자국 용사를 널리 알리는 건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한·미동맹을 중시할 것임을 보여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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