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다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2021. 1. 13. 2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챗봇 '이루다'를 둘러싼 논란의 출발은 성희롱 문제였습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루다는) 앞으로 수없이 출시될 여러 AI 캐릭터 중에 하나일 뿐이다. 이 캐릭터가 현 세대와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면 모르겠지만 사실은 현 세대에 분명히 현존하는 혐오와 차별이 노출 되었을 뿐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챗봇 이루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스캐터랩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모습입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챗봇 '이루다' / 사진 = 스캐터랩 홈페이지 캡쳐

챗봇 '이루다'를 둘러싼 논란의 출발은 성희롱 문제였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이 이루다에 음담패설을 건네는 대화 내용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하면서 논란이 확산됐죠.

그런데, 챗봇을 상대로 한 음담패설이 성희롱이라면, 운영 중단은 살인일까요?


"AI는 '인격' 아냐…성희롱 성립 안 돼"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 원장은 "AI도 결국은 기술이자 도구"라고 잘라 말합니다.

우리가 무생물에 인권이나 인격을 부여하지 않듯 이루다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인간이 아닌 기업에 '법인'이라는 권리를 부여하듯 '로봇권'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아직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법인은 결국 책임의 주체로서 사람이 역할을 하지만, AI는 개발자와 소유자, 제작사가 인지하는 범위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법인과는 다르다는 것이죠.


루다와 '바이센테니얼 맨'…기계는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기계가 인권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는 이미 오래된 연구 주제입니다.

로봇 3원칙을 만든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과 같은 작품은 대중에게도 친숙합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2017년 AI를 가진 로봇의 법적 지위를 '전자인간'으로 인정하고 '로봇시민법'을 제정한다고 선언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말 그대로 선언적 의미일 뿐 기술적으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 가운데 하나는, AI가 과연 인간처럼 감정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아직 '걸음마' 단계…'양육' 어려움


김 원장은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을 '걸음마 단계'라고 묘사했습니다.

김 원장은 "인공지능은 막 크는 어린아이 같은 기술"이라면서,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어떻게 성장할지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치 부모가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골라 먹이려는 것처럼, 나쁜 것을 피하도록 챙겨줘야 한다는 것이죠.

이번 이루다 논란과 관련해서도 "아직은 기술적 성숙단계에서 볼 때 거쳐 가야 할 성장통이라는 느낌"이라고 조심스럽게 평가했습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루다는) 앞으로 수없이 출시될 여러 AI 캐릭터 중에 하나일 뿐이다. 이 캐릭터가 현 세대와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면 모르겠지만 사실은 현 세대에 분명히 현존하는 혐오와 차별이 노출 되었을 뿐이다"라고 적었습니다.

또 "반성을 해야 한다면 AI가 반성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현 사회가 반성을 해야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페이스북 글 / 사진 = 페이스북 캡쳐

개인정보 이슈 불거진 스캐터랩…'제2 이루다'는 나올 수 있을까


챗봇 이루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스캐터랩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모습입니다.

이루다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면서, 개선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시일을 기약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김 원장은 "기술에 100%는 없다"면서 "95%가 괜찮은지, 99%가 괜찮은지 성숙시키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산업적인 측면에서 한국의 AI 기술은 흔히 말하는 '패스트 팔로워' 위치에 있다면서 "잘못된 것은 고칠 수 있게 하되, 선한 의도는 존중받아 계속 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