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정시 경쟁률 '뚝'..사상 첫 정원 미달 사태 우려
[KBS 대구]
[앵커]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사상 처음으로 정원 미달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정시모집 마감 결과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해 일부 대학들은 대량 미달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권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대는 지난해 4.7대 1이었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이 올해는 1.8대 1로 뚝 떨어졌습니다.
수시모집에서도 지원자가 적어 당황했는데 정시모집도 급감하자 학교 측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창현/대구대 입학처장 : "대구경북지역의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조금 더 컸던 것과 학생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학과 경쟁력 제고에 조금 더 노력했어야 하지 않나…."]
다른 대학들도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집니다.
모든 대학들의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졌고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를 제외하고는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인 3대1을 밑돌았습니다.
심지어 평균경쟁률이 1대1이 안 되는 대학도 4곳이나 됩니다.
미달학과도 속출해 대구대 12개, 경운대 10개, 대구가톨릭대 9개, 경북대와 영남대, 금오공대가 각각 1개 학과씩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런 정원 미달 현상이 앞으로 수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차상로/대학 입시 전문가 : "지역대학의 모집정원 대비 수험생 수는 지금부터 초등 1학년까지 지속적으로 2만 명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역대들은 학과구조 조정으로 정원을 줄이거나 타 지역 학생들을 유치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경쟁력 약화,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 심화 등으로 신입생 정원마저 못 채우는 지역대학들이 위태로운 존립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KBS 뉴스 권기준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
권기준 기자 (news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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