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수돗물 유충 사태 "전문성 부족이 원인"
[KBS 제주]
[앵커]
서귀포시 강정정수장 수돗물의 유충 발생 원인이 역학조사반 구성 석 달 만에 발표됐습니다.
노후화된 정수장을 전문 인력 없이 운영했다는 당시 KBS의 지적이 유충 사태의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제주사회에 충격을 줬던 서귀포시 수돗물 유충 사태.
강정정수장 급수지역에서 유충이 발견되면서 서귀포시 동지역 2만여 가구가 한동안 생수를 지원받아야 할 만큼 불편을 겪었습니다.
강정정수장 유충 발생 원인을 조사한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이 석 달 만에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역학조사반은 우선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강정정수장 인근 하천이 범람해 인근 농경지 오염물질이 강정천 원수로 유입되면서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결국, 이 유충을 강정정수장에서 걸러내지 못한 겁니다.
역학조사반은 강정정수장에서 원수의 불순물을 뭉치도록 하는 응집제를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KBS 보도대로 1m 두께 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마지막 정화 과정인 '여과지'를 한 달에 한 번꼴로 세척하는 등 비용 절감 방식으로 정수장을 운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수 과정의 일부 장치도 30년을 넘어 부식되거나 균열되면서 유충이 이 틈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KBS가 지적한 정수시설 운영관리사 등 전문인력도 부족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곽인실/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장 : "비용 절감 위주의 정수장 운영에는 지원금이 많이 부족했던 것, 그리고 노후화 시설들을 개선할 비용 자체가 부족했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제주도는 역학조사반에서 지적한 문제점들을 토대로 유충 방지를 위한 환경과 시설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현공언/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 : "국비 확보 근거를 마련하고, 환경부와 협의해서 국비가 확보되는 대로 현대화 사업도 병행 추진할 예정입니다."]
제주도는 특히, 강정정수장 원수에 대해 기존 6개월에 한 번 하던 수질 검사 주기를 한 달에 한 번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그래픽:조하연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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