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도 기업도 'K자 양극화'

이정훈 2021. 1. 1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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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사태 영향으로 고용, 소득, 기업실적, 자산 등 다방면에 걸쳐 격차가 벌어지는 이른바 '케이(K)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가계동향을 보면, 소득 하위 10%(1분위)의 1~3분기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29.2%, 25.5%, 17.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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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상위 10%, 근로소득 거의 회복
하위 10%는 -17% 감소세 '격차 극심'
기업도 전자·포털 영업이익 는 반면
여행·코로나 직격탄 '적자 고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지난해 고용시장 충격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사태 영향으로 고용, 소득, 기업실적, 자산 등 다방면에 걸쳐 격차가 벌어지는 이른바 ‘케이(K)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가계동향을 보면, 소득 하위 10%(1분위)의 1~3분기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29.2%, 25.5%, 17.0% 감소했다. 반면 소득 상위 10%(10분위)는 2분기에 근로소득이 5.6% 줄었지만 1분기와 3분기엔 각각 2.0%와 0.4% 늘어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근로소득 기준 10분위 배율은 지난해 1~3분기 59.1배, 41.2배, 43.6배로 전년보다 각각 18배포인트, 8.7배포인트, 7.6배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고용 역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취업자 수가 최대 감소폭(21만8천명)을 보인 가운데, 대면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취업자, 임시·일용직 노동자, 자영업자 등에 충격이 집중됐다.

양극화는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전자·포털·증권·게임 업종 등의 이익은 크게 늘어난 반면, 여행·호텔·영화 업종 등은 실적이 악화했다. 방역을 위한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서로 다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12조35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58.8%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고, 4분기 영업이익도 9조원으로 25.7% 늘어났다. 네이버도 4분기 3453억원(추정치)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하나투어는 1분기 275억원 적자에서 4분기 339억원으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씨제이씨지브이 역시 같은 기간 716억 적자에서 423억원 적자로 적자폭만 다소 줄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통계청의 제조업동향조사를 보면, 제조업생산지수의 경우 대기업은 지난해 2분기(-3.7%)를 제외한 1·3분기에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1~3분기 모두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실물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과 주가가 급등하면서 자산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주가는 이달 들어 3000을 돌파해 3100선을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은 연간 기준으로 5.36% 올라, 2011년(6.14%)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소득과 고용, 기업매출 등이 대부분 코로나19에 따른 영향과 맞물려 있어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가 장기화할수록 경제의 이중구조 심화, 성장 기회의 불평등으로 인해 경제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활성화나 경기진작 등의 정책은 방역과 상충될 수 있어, 피해계층을 중심으로 한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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