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1차관, 가시적 성과없이 이란 방문 일정 종료
[경향신문]
이란에 억류돼 있는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의 석방과 한·이란 간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3일 입장차만 확인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선박 억류 문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 차관은 10~12일 이란에 머물며 사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외교 차관과 회담하고 자리프 외교장관, 헤마티 중앙은행 총재, 하라지 최고지도자실 외교고문, 졸누리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헤크마트니어 법무차관, 마란디 테헤란대 교수 등과 잇달아 만나 선박 억류사건 해결 및 국내 이란 원화자금 활용 등 양국간 관심 현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그러나 선박 억류문제나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에 대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선박 억류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양측 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 역시 미국 측과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조속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교부는 “최 차관이 이란 지도층 인사들과 면담에서 이란 측이 우리 선원과 선박을 억류하고 있는 데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측은 한국 선박 억류 건은 해양 오염과 관련된 기술적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 차관은 억류 이후 일주일 이상이 지났음에도 이란 측이 해양 오염 주장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증거 제시와 신속한 선박 억류 해제를 요구했으나 이란 측은 이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란 자금 문제와 관련, 최 차관은 “한국과 미국 금융시스템이 상호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원화자금 활용 극대화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협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란 측에 강조하고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면서 이란 자금의 원활한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한국의 해결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불만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아라치 차관이 지난 10일 최 차관과의 회담에서 “한국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해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돼야 양국 간 관계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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