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뜨린 것, 고의 아냐" 살인죄 부인..분노한 시민들 '항의'
[앵커]
하지만 양모 장 씨 측은 오늘 재판에서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살인 혐의는 물론 아동학대치사 혐의까지 부인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법원에 나온 시민들은 양부모 측의 이런 태도에 분노하면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계속해서 공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부터 법원 앞에 모인 수십 명의 시민들…
["(○○○) 사형! (△△△) 사형!"]
한목소리로 정인이를 숨지게 한 양부모에게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혜영/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서울지부 부팀장 :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이것밖에 없어서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하지만 장 씨 측은 재판에서 정서적 학대는 인정한다면서도 정인이를 떨어뜨려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이 또한 고의로 한 게 아니라며 살인은 물론 아동학대치사 혐의도 부인했습니다.
[정희원/양부모 측 변호인 : "(아이 복부를) 밟은 건 인정하지 않습니다. 아동학대치사를 부인하고 있는데 어떻게 살인을 인정하겠습니까. 당연히 부인합니다."]
불구속 상태인 정인이 양부 안 모 씨는 취재진을 피해 법정에 출석한 뒤 재판이 끝난 뒤에는 경찰 보호를 받으며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안 씨가 탄 차를 둘러싸는 바람에 한동안 출발하지 못했습니다.
["정인이 살려내! 정인이 살려내!"]
분노한 시민들은 양모 장 씨가 탄 호송차도 둘러쌌습니다.
["네가 사람 OO인가!"]
시민들은 재판이 끝나고 호송차가 빠져나간 뒤에도 한동안 법원 앞을 지키며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살인죄 적용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재판부가 높은 형량을 양부모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시위 참가 시민 : "온몸으로 남겨졌던 학대의 정황들을 그리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작하셔서 부디 이에 걸맞은 판결을 해주시길…."]
검찰의 살인죄 적용으로 정인이 사망 원인과 고의성을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7일에 열립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기곤
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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