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코트 빚, 누가 해결하나' 테니스협회장 선거 3일 전 토론회도 '후끈'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입력 2021. 1. 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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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정희균 전라북도 교통문화연수원장, 김문일 현우서비스 대표이사, 곽용운 현 회장, 주원홍 미디어윌 고문(왼쪽부터, 이상 기호순)이 13일 제28대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제28대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는 정희균(54) 전라북도교통문화연수원장, 김문일(74) 현우서비스 대표이사, 곽용운(61) 현 회장, 주원홍(65) 미디어윌 고문(이상 기호순)간 후보 4명의 경선으로 치러진다. 가뜩이나 열악한 협회 재정 상황에서 육군사관학교 코트 문제로 떠안은 빚, 약 70억원을 해소하는 것이 선거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육사코트 문제는 지난 5년간 협회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문제다. 2015년 당시 회장이던 주원홍 후보가 새로운 테니스 메카를 기대하며 서울시 태능의 육군사관학교 내 낙후된 코트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벌였다. 미디어윌로부터 30억원을 빌려 육사코트 리모델링을 마무리했다. 미디어윌 주원석 회장은 주원홍 회장의 친동생으로 협회 부회장을 맡는 등 테니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후 육사코트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곽용운 회장 체제 협회가 미디어윌에 위탁 운영키로 한 육사코트 사업에 대해 기존 협약서를 무효화한 뒤 직접 운영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이에 미디어윌이 ‘30억원 대여금 반환소송’을 내면서 법정다툼까지 벌였다. 협회는 1심과 2심에서 패소하면서 큰 재정적 부담을 안게됐다. 현실적으로 판결을 뒤집기 어려운 상황이다. 협회는 파산 위기에 있다.

13일 열린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 이슈도 육사코트로 집중됐다. 육사코트 사업을 주도한 주원홍 후보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주원홍 후보는 “육사코트 분쟁 과정을 다 알고 있다”며 “해결법은 충분히 있다. 협회 피해를 최소화하며 육사코트 재개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용운 후보는 소송에 진 당사자로서 부담이 적지 않다. 그는 “불법적인 것을 정상화하려는 것”이었다고 정당성을 강조하며 “소송에 졌을 때 원금 30억원은 다 갚아야 한다. 다만 이자율 19%는 너무 높아 조정이 필요하다. 미디어윌과 원만한 해결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현재 육사코트 문제로 가압류된 협회 자금 약 20억원으로 먼저 원금을 상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북테니스협회장을 역임한 정희균 후보와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을 지낸 김문일 후보도 일단 협회 비용으로 원금부터 갚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육사코트 문제로 협회에 피해를 준 두 분이 책임져야 한다”고 전 회장들을 비판했다. 정희균 후보는 여기에 “미디어윌이 육사코트 위탁을 원하면 운영하도록 하겠다. 미디어윌에서 이자를 탕감한다면 협회에서 주원홍 회장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주원홍 후보와 정희균 후보는 협회 재정 안정화를 위해 토토기금을 받을 수 있는 테니스 프로화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선거는 16일 진행된다. 투표인단은 대의원, 시도 및 시군구 임원, 지도자, 선수, 동호인, 심판 등 총 202명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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