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중기·가계빚 증가세.. 은행·2금융권 대출문턱 높인다

경기 불확실성에 건전성 관리
1분기 대출태도 강화 전망

가계빚이 확대되면서 올해 1·4분기 국내 은행이 중소기업과 주택 및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심사를 더 강화할 전망이다. 비은행 금융기관도 경기 불확실성에 여신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는 중소기업 대출과 가계의 주택 및 일반 대출에 대해 소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 불확실성 영향으로 실적악화 우려 업종에 대한 대출한도를 줄이고 만기연장 요건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와 일반대출 역시 최근 가계빚이 폭증하면서 강화 기조가 이어진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신용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대출 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가계 주택대출에 대한 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역시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대부분 업권에서 강화된다. 상호금융조합은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신건전성 관리, 주택관련 대출 규제 등으로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지속하고, 상호저축은행 및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경기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대출태도를 소폭 강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출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진과 거리두기 강화 영향에 매출이 줄어든 기업은 운전자금 수요 및 실물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여유자금 수요가 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가계의 경우 주택구입, 전세자금 및 금융투자 수요 등으로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신용위험은 기업 및 가계의 모든 대출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4분기 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실물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항공업·여행업 등 코로나19 관련 취약업종의 매출이 부진하고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차주 등의 건전성 저하가 나타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아진다는 평가다. 가계 역시 가계소득 감소로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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