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포럼] 코로나 팬데믹이 앞당긴 미래도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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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내내 우리 국민의 삶은 코로나 때문에 엉망이 돼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2019년 말부터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이 이러한 미래도시의 삶을 앞당겨 주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주는 교훈은 이러한 3밀 환경에서 탈피한 새로운 도시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첨단 정보기술(IT)과 코로나 팬데믹이 합작해서 만들어내는 미래도시는 편리하고 효율적이며 경제적인 도시가 될지는 모르지만 삶이 풍요롭고 행복한 도시가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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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2019년 말부터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이 이러한 미래도시의 삶을 앞당겨 주고 있다. 밀폐, 밀접, 밀집이라는 이른바 3밀 환경을 피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재택근무와 재택수업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거주공간과 업무공간의 통합이 앞당겨진 셈이다. 집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면 아무래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도 점차 변해가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공부하더라도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바꿔놓은 일상 중에서 도시의 공간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요소는 바로 배달산업의 눈부신 성장이다. 음식 배달에서부터 온라인 쇼핑 배달에 이르기까지 이제 웬만한 소비는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으로 끝난다. 가격이 비싸면서도 브랜드와 개성을 중요시하는 고몰입 선매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상용품 구매는 이제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었다. 이러한 쇼핑행태의 변화는 상업지역의 공간적 분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집이나 직장 근처에서 바로 구매하거나 이용해야 하는 근린상업을 제외한 중심상업 및 일반상업지역의 활력이 떨어지고, 이는 도시 전반에 걸쳐 상업기능의 재편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재택근무나 재택수업이 보편화되면 주거공간은 업무 및 교육이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최근 주목을 받는 드론 기술을 배달산업에 적용한 드론 택배 시스템이 곧 보편화된다. 이미 국토부는 드론 택배와 드론 택시를 2025년에 상용화하기 위한 'K-드론 시스템'의 실증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건설될 3기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에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드론 착륙장과 드론 주차장이 필수로 설치될 것이다. 차량이 다니는 일반도로나 공원, 녹지 상공에는 드론이 다니는 하늘길이 만들어진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토탈 리콜'과 같은 SF영화에서 보았던 미래도시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경제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현대도시에서의 삶은 3밀 환경에 기반을 두고 있다. 비싼 지가 때문에 고밀의 아파트를 지었고, 초고층 오피스빌딩이 도심을 채웠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주는 교훈은 이러한 3밀 환경에서 탈피한 새로운 도시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거공간은 복합공간으로, 외부공간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한 새로운 형태로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과 코로나 팬데믹이 합작해서 만들어내는 미래도시는 편리하고 효율적이며 경제적인 도시가 될지는 모르지만 삶이 풍요롭고 행복한 도시가 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도시를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중대한 과제는 건축가와 도시계획가의 몫이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다준 소중한 기회를 살려서 행복한 포스트 코로나 도시를 만들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류중석 중앙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도시시스템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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