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 활용해 '회생 불씨' 말표산업, 맥주 이어 에너지음료 만든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입력 2021. 1. 13. 17:58 수정 2021. 1. 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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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표 구두약'으로 유명한 말표산업이 상표권을 활용한 맥주 시장 진출에 이어 에너지드링크 시장에도 진출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말표산업은 스퀴즈브루어리와 CU와 함께 지난해 출시한 '말표 흑맥주'에 이어 신사업 아이템으로 에너지드링크를 선정하고 제품 기획에 착수했다.

말표산업이 지난해 부터 말표 상표를 활용해 맥주를 출시한 이후 에너지드링크 시장까지 넘보는 것은 주력사업인 구두약 매출이 부진해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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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약 매출부진에 경영난속
작년 CU와 협업 맥주 급성장
IP 활용 시장 개척 적극 나서
후속 제품 '馬力' 출시 준비
[서울경제]
말표 흑맥주에 사용된 로고. /사진제공=말표산업

'말표 구두약'으로 유명한 말표산업이 상표권을 활용한 맥주 시장 진출에 이어 에너지드링크 시장에도 진출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말표산업은 스퀴즈브루어리와 CU와 함께 지난해 출시한 ‘말표 흑맥주’에 이어 신사업 아이템으로 에너지드링크를 선정하고 제품 기획에 착수했다. 말표산업 관계자는 “말표 맥주에 이어 말표 IP를 이용해 에너지드링크 등 후속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표를 활용한 만큼 새로운 에너지드링크 이름은 ‘마력(馬力)’이 유력시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표산업이 지난해 부터 말표 상표를 활용해 맥주를 출시한 이후 에너지드링크 시장까지 넘보는 것은 주력사업인 구두약 매출이 부진해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10년 전만 해도 말표산업은 연평균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2019년 64억 원으로 반 토막 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6년 이상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이 심화해 인천 공장까지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펴고 있지만,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말표산업은 작년부터 상표 등 지식재산(IP)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등의 출근 복장이 자율화되면서 신발도 정장 구두에서 운동화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며 "외국산 구두약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도 경영 부진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창업주 3세인 정홍교 대표는 말표 상표를 활용해 다양한 식음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40대인 젊은 정 대표가 ‘레트로’ 열풍을 기반으로 60년 이상 된 말표 상표를 활용해 새로운 재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 큰 인기를 끈 말표 흑맥주는 출시 3개월 만에 연간 구두약 매출을 추월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 10월 편의점 CU와 손잡고 선보인 말표 흑맥주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100만 캔 이상 팔렸다. 3개월간 매출만 3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10억 원에 그치는 구두약 매출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일부에서는 말표 상표를 통한 새 시장 확대는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아이러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래된 브랜드인 만큼 이미지를 지키는 게 중요한데도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종상품에 상표를 붙여 팔아야 하는 중소·중견기업의 한계 상황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실제 밀가루 업체인 곰표나 유동골뱅이 등도 상표를 활용해 팝콘 등 이종상품 시장 등에 진출하는 등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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