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살해·태아 납치한 여성의 최후.. 트럼프 정부, 11번째 사형 집행

박진영 2021. 1. 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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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임신부 살해와 태아 납치란 엽기적인 범죄로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긴 여성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오전 1시31분 미 인디애나주 테러호트의 연방 교도소에서 사형수 리사 몽고메리(52·여)가 독극물 주사를 맞고 사망했다.

미 연방 정부가 여성 사형수를 처형한 건 6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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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난해 연방 정부 차원 사형 재개
변호인단 정신병 주장..검찰 "가짜" 판단
피해 아이, 미숙아에서 10대 소녀로 성장
13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테러호트의 연방 교도소에서 사형에 처해진 리사 몽고메리의 2004년 당시 모습. 리사 몽고메리 변호인단 제공, AP연합뉴스
17년 전 임신부 살해와 태아 납치란 엽기적인 범죄로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긴 여성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오전 1시31분 미 인디애나주 테러호트의 연방 교도소에서 사형수 리사 몽고메리(52·여)가 독극물 주사를 맞고 사망했다. 미 연방 정부가 여성 사형수를 처형한 건 68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연방 정부 차원의 사형 집행을 17년 만에 재개했다. 그 뒤 몽고메리를 비롯해 11명이 테러호트 연방 교도소에서 사형을 당했다.

몽고메리 변호사 켈리 헨리는 성명에서 “몽고메리 처형은 정의와는 거리가 멀다”며 “사형 집행에 참여한 모든 사람은 수치심을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몽고메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성적으로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녀는 감옥에서 다른 사람들을 주기 위해 (털실로) 장갑, 모자 등을 만들다 자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안경을 빼앗긴 뒤 그 취미를 계속할 수도, 책을 읽을 수도 없었다”며 인권 침해를 주장했다.

캔자스주 출신 몽고메리는 2004년 미주리주에서 개를 입양한다며 임신 8개월 된 바비 조 스티넷(사망 당시 23세)에게 접근해 목 졸라 살해한 뒤 뱃속 태아를 꺼내 납치했다. 그는 범행 당일 늦게 “아기를 낳았다”며 남편에게 전화까지 했다. 전 남편과 소송 중이던 그는 난관을 묶는 수술을 받아 불임 상태였는데도 자녀 4명 중 2명의 양육권을 얻기 위해 임신했다고 거짓말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2007년 사형이 확정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테러호트의 연방 교도소 앞에서 리사 몽고메리의 사형 집행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테러호트=로이터연합뉴스
변호인단은 재판 과정에서 뇌 스캔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몽고메리가 어릴 적 성적 고문을 당했고 정신병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그가 온라인으로 제왕절개 수술 방법을 찾아 보며 범행을 계획했고 그의 정신병은 가짜라고 판단했다. 헨리는 “뇌 손상을 보여 주는 뇌 스캔은 가짜로 할 수 없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그가 납치했던 스티넷의 딸 빅토리아 조는 다행히 살아남아 아버지와 지내며 미숙아에서 10대 소녀로 성장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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