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자본 공급하고 스타트업 육성"..국책은행, 올해 '혁신 성장' 집중

차재서 기자 입력 2021. 1. 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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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해 韓 경제 성장동력 확보

(지디넷코리아=차재서 기자)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올해 '혁신 성장' 전도사로 나선다. 지난해엔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주요 산업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유망 기업 발굴·육성에 무게를 실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정부가 ‘한국판 뉴딜’에 드라이브를 걸며 디지털과 환경 분야를 비롯한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이들 은행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연초 '신산업금융실'과 '신산업심사부'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뒤 혁신성장 지원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산업은행 측은 해당 부서를 앞세워 혁신 기업을 발굴하는 한편,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도록 스케일업 투자까지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5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대전환 뉴딜 프로그램'을 가동해 디지털·바이오 등 분야의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동시에 산업은행은 스타트업에 자금이 원활히 유입되도록 대출 심사 체계도 개선한다. 데이터를 담보로 대출을 내주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실물자산이나 정형적 재무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제조업 중심의 기존 체계로는 신사업을 지원하기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향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선진국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이 해외로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산업은행은 매년 혁신성장을 위한 자금 공급을 늘려왔다. 실제 이 분야에 대한 공급 규모는 지난 2018년 11조3천억원에서 지난해 26조1천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작년초 신설한 '스케일업금융실'은 지금까지 23개사에 총 4천808억의 투·융자를 실행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1천억원을 투자하고 밀키트 기업 프레시지엔 500억원(대출 400억원, 투자 100억원)을 조달했으며 전자책 플랫폼 업체 리디엔 300억원을 지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마존·쿠팡 등 전통적인 유통산업이 4차 산업과 접목하며 최첨단 산업이 된 것처럼 어떤 사업이라도 다시 태어나면 신산업이 될 수 있다"며 "다른 산업도 현대화하고 전문 신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IBK창공'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각종 펀드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혁신 성장을 조력한다.

먼저 창업육성 프로그램 'IBK창공'의 경우 IT와 지식서비스, 바이오헬스 등을 아우르는 창업기업 64곳을 선발한 뒤 5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각 기업엔 법률·특허·세무·회계 등 컨설팅은 물론, IBK금융그룹의 투·융자도 이뤄진다.

기업은행은 모험자본 공급에도 신경을 기울인다. 신용등급이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 전통적인 대출로는 지원이 어려웠던 창업기업이나 혁신성장 분야의 기업에 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된 지난해에도 기업은행은 5천억원 이상을 공급한 바 있다. 또 각종 펀드를 활용해 소재·부품·장비 분야 우수기업인 포톤웨이브와 뮤텍코리아, 탄소자원화 전문 효진오토테크 등에도 투자했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전통 제조업에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하는 스마트화를 지원 중이며, 선제적인 사업전환과 구조조정을 돕는 금융혁신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는 60년간의 역량과 데이터를 응집한 '금융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거래기업의 상태를 종합 진단하고 각각의 상황에 맞는 처방을 제시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모험자본 전문은행'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3년간 1조5천억원의 공급계획을 수립했다"며 "올해부터는 한국판 뉴딜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분야에 모펀드 출자를 통해 5년간 1조원 규모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sia0413@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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