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 30년만에 최저
[경향신문]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3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민간 연구기관인 로듐그룹이 발표한 추정치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 보다 10%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제 전반이 침체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취해진 봉쇄 조치 영향 등으로 각종 운송수단의 배기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듐그룹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온실가스 배출원인 육상과 항공 등 교통 부분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전년 보다 14.7%가 감소했다.
자동차 업종 등의 생산 감소로 철강이나 시멘트 같은 중공업 분야에서도 온실가스가 7% 줄었고, 건물 난방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사용량이 줄어 전력 생산 과정에서 석탄 연료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3% 감소했다.
로듐그룹은 지난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0년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이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듐그룹은 “지난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것은 화석 연료에 크게 의존하는 운송수단이었다”며 “하지만 백신이 널리 보급돼 사람들이 다시 편안하게 운전과 비행을 하게된다면 중요한 정책적 변화가 없는 한 배기가스 배출량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급격한 온실가스 감소는 특수한 상황의 결과였고, 미국은 여전히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오염원을 통제하는 데 있어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전문가들은 정책입안자들이 미국의 발전소와 공장, 자동차 등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앞으로 수년 내 전염병이 물러가고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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