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 30년만에 최저

이종섭 기자 2021. 1. 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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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로듐그룹 홈페이지 화면 캡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3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민간 연구기관인 로듐그룹이 발표한 추정치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 보다 10%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제 전반이 침체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취해진 봉쇄 조치 영향 등으로 각종 운송수단의 배기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듐그룹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온실가스 배출원인 육상과 항공 등 교통 부분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전년 보다 14.7%가 감소했다.

자동차 업종 등의 생산 감소로 철강이나 시멘트 같은 중공업 분야에서도 온실가스가 7% 줄었고, 건물 난방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사용량이 줄어 전력 생산 과정에서 석탄 연료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3% 감소했다.

로듐그룹은 지난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0년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이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듐그룹은 “지난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것은 화석 연료에 크게 의존하는 운송수단이었다”며 “하지만 백신이 널리 보급돼 사람들이 다시 편안하게 운전과 비행을 하게된다면 중요한 정책적 변화가 없는 한 배기가스 배출량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급격한 온실가스 감소는 특수한 상황의 결과였고, 미국은 여전히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오염원을 통제하는 데 있어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전문가들은 정책입안자들이 미국의 발전소와 공장, 자동차 등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앞으로 수년 내 전염병이 물러가고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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