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뷰] '앙리 할아버지와 나', 70대 노인·20대 아가씨의 '좌충우돌 동거'
신구·박소담 환상 호흡 눈길
![[사진 제공 = 파크컴퍼니]](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1/13/mk/20210113213901645jnwh.jpg)
노인의 이름은 앙리(신구·이순재), 아가씨의 이름은 콘스탄스(박소담·권유리·채수빈)다. 프랑스 파리가 배경이지만 대한민국 서울이 무대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보는 '동거물'에는 공식이 있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같이 살고, 쉴 새 없이 티격태격하다가 마지막에야 사랑을 확인한다. 앙숙처럼 으르렁대는 전반부에는 유쾌한 웃음이 터지고, 어느 새 서로에게 물들어간 후반부엔 감동이 밀려와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 연극도 마찬가지다.
동거물엔 으레 계약서가 등장하는 법. 30쪽이 넘는 깐깐한 계약서에서 앙리 할아버지가 내건 가장 중요한 조건은 피아노를 절대 건들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은 늘 깨지게 마련이다. 호기심 많은 콘스탄스가 어느 날 건반을 치면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고, 며느리가 죽도록 싫은 앙리는 이를 기회로 콘스탄스에게 아들을 유혹해 달라는 '막장 제안'을 한다.
앙리와 콘스탄스가 엄청난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의기투합할 수 있었던 것은 둘 다 솔직한 성격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로 아픔에 공감하게 되면서 가족 같은 관계로 나아간다.
"인생은 성공하거나 실패로 가를 수 있는 게 아니야, 사랑하는 데 얼마나 성공했느냐지." 앙리의 마지막 말이 극장을 나오면서도 계속 귓가에 어른거렸다. 탄탄한 연기와 배우 4명이 벌이는 환상적인 호흡에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공연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오는 2월 14일까지.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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