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상극

2021. 1. 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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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1회전 ○ 최정 9단 ● 최철한 9단
초점5(36~46)
2004년 한국 바둑계가 술렁였다. 이세돌이 날리는 드센 돌팔매질에도 굳건하던 이창호 앞길을 막는 새로운 자가 나타났다. 돌부처조차 얼굴이 붉어지고 자세가 흐트러졌다. 둥글고 순한 최철한은 바둑 앞에서는 독기를 뿜었다. 이창호가 싸우지 않고 실수하기를 기다릴 때 최철한은 두껍게 두어놓고 천천히 다가가며 시비를 걸었다. 파괴력에서는 이세돌보다 낮고 뜨거운 정도로는 조훈현보다 덜했지만 역시 공격형 최철한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어지간해서는 타협하지 않으며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배운다는 편한 마음으로 두는 최철한은 이창호에겐 상극이었다. 이해 4년마다 열리는 응씨배가 5회를 맞이했다. 8강전에서 이창호는 또 천적에게 무너져 2연속 우승은 물 건너갔다. 4회 대회에서 2위에 머문 한을 지닌 창하오가 다시 결승에 올랐다. 최철한은 5회 연속 한국 우승이라는 책임을 맡았으나 끝내 이루지 못했다. 백36으로 흑 모양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흑이 사방에서 버티고 있지만 넓은 모양만큼 백이 움직일 공간 또한 넓다.
<그림1> 백2, 4로 가볍게 움직여 괜찮다. <그림2> 백3에 벌리면 살 확률이 훨씬 높다. 흑39로 붙이고 41에 끼워 백 발목을 잡으려 한다. 오늘 모양은 별나게 백돌끼리 이어 붙지 않았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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