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기차 화재 4년간 69건.. 58% '전기적 요인'

조병욱 2021. 1. 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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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이어 발생한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EV)' 화재나 테슬라 '모델X' 충돌 뒤 화재 사망사고 등으로 전기차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했다.

전기차 사고 조사를 맡은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따르면 전기적 요인 화재 가운데 상당수는 차량 하부에 설치된 배터리팩 어셈블리(결합품) 내부의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밖에도 교통사고(7%), 부주의(3%), 화학적 요인(1%)과 기타(1%) 등의 원인으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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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2017년∼2020년 11월 집계
차량 하부 배터리팩 어셈블리 문제 최다
기계요인·원인불명 각각 14.5%로 뒤 이어
발생 빈도 0.02%.. 전체 차량 화재와 비슷
전문가 "수요 증가 만큼 종합대책 마련을"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고급주택단지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차량 사고 현장. 용산소방서 제공
지난해 연이어 발생한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EV)’ 화재나 테슬라 ‘모델X’ 충돌 뒤 화재 사망사고 등으로 전기차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했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원인의 절반 이상이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팩 결함 등에 따른 ‘전기적 요인’으로 확인됐다. 올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본격 출시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전기차 화재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소방청이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실에 제출한 ‘전기차 화재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모두 69건에 달한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13건, 12건이던 것이 2019년과 지난해 각각 22건으로 증가했다. 사고발생 빈도로 보면 전체 차량 화재와 비슷한 0.02% 수준이다. 전기차 화재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부상만 5명이며 사망 사고는 없었다. 이 통계는 지난달 9일 서울 용산구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운전자 사망 사고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소방청이 집계한 발화 요인을 살펴보면 전체 사고의 58%가 전기적 요인이었다. 전기차 사고 조사를 맡은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따르면 전기적 요인 화재 가운데 상당수는 차량 하부에 설치된 배터리팩 어셈블리(결합품) 내부의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음으로는 기계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각각 14.5%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교통사고(7%), 부주의(3%), 화학적 요인(1%)과 기타(1%) 등의 원인으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4년간 전기차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소방 추산 총 7억6037만원이다. 재산피해는 고가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2017년 8586만원에서 이듬해 5892만원, 2019년 3억3720만원, 지난해 2억7337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화재로 리콜을 결정한 코나EV와 관련해 소유주 100여명은 1인당 2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코나EV 화재사고 조사를 맡은 교통안전공단은 최근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사고 관련 시험조사 등을 진행하는 등 조사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최종 결과가 나오면 국토교통부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산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테슬라 모델X 사망사고는 국과수가 급발진 여부와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용산서 관계자는 “대리운전 기사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마쳤으며 국과수 결과를 기다리면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늘어나는 만큼 제조사부터 정부에 이르기까지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대림대 교수)은 “리튬이온배터리 기반의 전기차는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제조업체에는 안전한 설계기준을 요구하고, 소방청은 구조 매뉴얼과 대응 훈련을, 국토부는 전기차에 대한 안전기준을 재점검해 화재사고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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