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공무원 합격 논란..경기도 "고발하겠다"

CBS노컷뉴스 윤철원 기자 2021. 1. 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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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보수 사이트로 알려진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미성년자 성희롱 글을 올린 전력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경기도 7급 공무원 신규 임용후보자 A씨에 대해 경기도가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A씨를 경기도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임용취소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베에 미성년자를 성희롱하고 장애인 비하 글을 올린 사람이 7급 공무원에 합격했다며 임용을 막아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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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달 말 인사위원회서 임용취소 여부 결정
靑 국민청원 "미성년자 성희롱 장애인 비하..임용 막아달라"
논란 당사자 "이렇게 큰 시련 닥칠 줄 꿈에도 몰랐다"
7급 공무원 합격 인증글 게시자가 올린 문자메시지와 합격 안내문. 연합뉴스
극우보수 사이트로 알려진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미성년자 성희롱 글을 올린 전력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경기도 7급 공무원 신규 임용후보자 A씨에 대해 경기도가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A씨를 경기도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임용취소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13일 경기도 관계자는 "인사위원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A씨를 이달 말 고발할 예정"이라며 "잘잘못을 가려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바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달 말 A씨에 대한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이후 A씨의 신원을 특정한 후 한 차례 대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를 경기도는 지방공무원임용령 14조에 따라 이달 말 자격상실안건을 인사위원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지방공무원임용령 제14조는 임용후보자가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인정될 경우 인사위의 의결을 거쳐 자격이 상실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도는 당초 1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자격상실안건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당사자에게 소명기회와 준비기간을 부여하기 위해 이달 말로 인사위원회 날짜를 잡았다.

'7급 공무원 임용 막아주세요' 국민청원. 연합뉴스
◇靑 국민청원 "미성년자 성희롱 장애인 비하··임용 막아달라"

앞서 지난 29일 일베에는 경기도청 인사과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경기도 7급 공채 최종 합격 안내 메시지 사진이 올라왔다. 이 일베 회원은 합격 사실이 나온 홈페이지 화면에 자신의 일베 닉네임을 붙여 올리며 자신이 7급 공채에 합격했음을 자랑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베에 미성년자를 성희롱하고 장애인 비하 글을 올린 사람이 7급 공무원에 합격했다며 임용을 막아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사람은 과거 길거리에서 여성과 장애인을 몰래 촬영한 뒤 조롱하는 글을 커뮤니티에 수시로 올린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7급 공무원 합격자는 과거 미성년자를 숙박업소로 데려간 뒤 성관계를 하고 부적절한 장면을 촬영하는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이를 5차례 이상 과시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면접에서 이런 그릇된 인성을 가진 사람을 걸러내지 못하고 최종 합격시켰다는 사실이 납득이 안 되고 화가 난다"며 "임용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6만 9290명이 동의했다.

논란이 퍼진 뒤 일베에 올라왔던 공무원 합격 인증 사진은 모두 삭제됐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논란 당사자 "이렇게 큰 시련 닥칠 줄 꿈에도 몰랐다"

이와 관련해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고대생'이라는 닉네임을 쓴 작성자는 경기도 인사과에서 발송된 문자메시지 사진과 함께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임을 밝혔다.

그는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일단 저는 여러분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학생"이라고 밝힌 뒤 "저에게 이렇게 큰 시련이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머니에게 뭐라고 설명 드려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냥 다 내려놓고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동안 모 사이트를 비롯해 제가 올렸던 글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커뮤니티라는 공간의 특성상 자신이 망상하는 거짓 스토리를 올리는 경우는 흔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억울한 점이 있지만 더 변명하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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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철원 기자] psygo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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