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매파' 캠벨 前 동아태 차관보, '아시아 총괄 차르'에 내정"

유병훈 기자 2021. 1. 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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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백악관 내 신설 직책인 '아시아 차르'에 임명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 출신의 외교·안보 전문가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아·태 담당 부차관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역임한 '아시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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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조선DB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백악관 내 신설 직책인 '아시아 차르'에 임명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 출신의 외교·안보 전문가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아·태 담당 부차관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역임한 '아시아통'이다.

'아시아 차르'는 미국 정부 각 부처, 기관의 아시아 관련 정책을 조율하는 백악관 내 조정관 직위로, 바이든 당선인은 차기 정부가 추진할 핵심 정책을 조율하는 자리에 '차르'(러시아어로 황제)라는 이름을 붙여 각 분야 전문가들을 임명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아시아 차르'라는 직책까지 신설해 베테랑 외교 정책 전문가인 캠벨 전 차관보를 앉히기로 한 것은 바이든 정부가 그만큼 미·중 관계를 포함한 아시아 관련 정책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지난 2008년 미국 대선 경선 과정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면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각별한 인연을 쌓았다. 또 오바마 정부 때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시아 회귀 정책인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 정책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에 앞서 2007년에는 민주당 성향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를 설립해 외교·안보 분야의 이론적 틀을 제공하는 역할도 했다. 당시 발간한 보고서에서 그는 "일본은 미국의 대아시아 외교의 초석이며, 중국의 힘은 현실로 인정해야 하고, 한국과는 동맹 복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그는 지난달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조기에 대북 정책을 결정해 북한을 향한 메시지를 발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캠벨 전 차관보는 대(對)중국 정책과 관련해서는 매파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2년 전 미국 외교정책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 글에서 미국이 중국의 향후 행보를 잘못 예측해왔다고 지적했고, 최근 기고한 또 다른 글에서도 대중 문제 해결을 위해 동맹국과 연합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대학을 졸업한 뒤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구 소련의 에레반 대학에서 음악과 정치학 과정을 이수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 물망에 올랐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부인이다.

캠벨 전 차관보의 내정 사실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의 각 부처, 기관에 걸쳐 중국 정책을 더 잘 통합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에 따라 '아시아 차르'에 베테랑 외교 정책 전문가를 임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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