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착한 기업만 생존"..CES에서 ESG 꽂힌 기업들
CES에서 신기술만큼 중요하게 다룬 ESG
삼성전자, 친환경 올인…박스를 반려동물 놀이터로
LG전자, 재생 플라스틱 비중 확대
GM, 이동성의 사회적 책임 강조 "사고·탄소 제로"
GS칼텍스, 배송 소외 지역 위한 주유소 거점 드론 택배 선보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첫 온라인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신기술만큼 눈에 띈 건 기업들의 ESG 경영 의지였다.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오랫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그 중요성이 강조돼 왔으나, 최근 들어서야 ESG가 기업을 평가하고 투자하는 지표로 대두됐다.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ESG 경영을 도입하는 배경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의 불확실성 확산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축으로 ESG 경영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친환경론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 이후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CES 현장에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기술만큼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전과 노력을 비중있게 다뤘다. 먼저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TV 제품군에 적용된 에코패키지를 올해 모든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패키지는 TV 배송 박스에 업사이클링(쓸모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로 디자인해 질적·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 시키는 재활용 방식) 개념을 입혀, 박스를 버리지 않고 반려동물의 놀이터나 소형 가구로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TV 박스 1개로 1개의 소품을 만들면 1년에 1만톤이 넘는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태양광 전지를 이용한 새 리모컨도 2021년형 QLED TV 전 제품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리모컨에 사용된 일회용 배터리는 쓰고 버려야 하고, 혹여 잘못 버리면 환경오염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리모컨은 일회용 배터리를 쓸 일이 없다. 삼성전자는 7년간 9900만개의 일회용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고, 1만4000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형 스마트폰을 사물인터넷(IoT)의 제어 기기로 재사용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갤럭시 업사이클링 앳 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구형 갤럭시 스마트폰이 집안 곳곳의 상황을 파악하고, 음성명령 등으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작동하는 것이다. 방에서 혼자 자고 있는 아기가 깨어나 울음을 터뜨리면 이를 인지해 부모에게 알림을 해주는 등의 역할을 한다.
또 삼성전자는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에 사용되는 물과 전기를 아끼는 인공지능(AI)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제품에 재생 플라스틱 사용 비중도 높일 것이라는 방침을 전했다.
청각 장애인이 TV 속 수어(手語) 화면을 잘 볼 수 있도록 영상을 확대하는 기능이나, 시각 장애인이 TV 영상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상황을 음성으로 설명하는 기능 등은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으로 소개됐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역시 친환경을 강조했다.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스위스 인증기관 SGS으로부터 새집증후군 유발물질로 알려진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량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절반 이하임을 인증받았다. 또 국제암연구기관이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카드뮴과 인화인듐 등을 부품에 사용하지 않고, 자원 효율성 등 친환경 요소를 인증받은 패널을 적용했다고 전했다.
TV와 조합하는 사운드바의 경우에는 폐 패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를 쓴다거나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기로 했다. 제품 박스 안에서 제품이 움직이지 않도록해 파손을 막는 스티로폼은 앞으로 친환경 소재로 대체해 나갈 예정이다.
GM은 새로운 미래차 전략을 공유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새 마케팅 캠페인 ‘에브리바디 인’을 시작했다. 이는 포괄적이고 실행가능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GM의 가치관으로 ‘교통사고 0(제로)’, ‘교통체증 0(제로)’, ‘탄소 배출 0(제로)’를 추구한다.
국내 에너지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CES에 참여한 GS칼텍스는 주유소를 친환경 미래 운송수단의 운용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주유소에서 배터리전기차, 수소전기차, 마이크로 모빌리티, 드론 택시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탄소를 줄이고, 효율적인 이동에 기여하겠다는 게 GS칼텍스의 설명이다.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은 사회적 책임과 맞물려 있다. 비대면 시대 온라인 판매와 배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배송이 어려운 도서 지역의 주민들은 기술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드론 택배를 실행, 이들에게 기술이 주는 편리함을 안겨주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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