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시아 차르에 '對中 강경파·對北 신중파' 캠벨(종합)

이준기 2021. 1. 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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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對中)·대북(對北) 문제를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할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아시아 총괄(차르)'에 한국통으로도 잘 알려진 커트 캠벨(사진·64) 아시아그룹 회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바이든 행정부 내 그 누구보다 아시아 처지를 꿰뚫고 있는 인물이어서 미·중 갈등, 북·미 비핵화 협상 등 한국과 직결된 사안들에 대해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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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시절 동아태 차관보 역임
'전방위 中 견제' 적임자로 판단
北核문제 '신중'한 접근법 쓸 듯
부인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눈길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대중(對中)·대북(對北) 문제를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할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아시아 총괄(차르)’에 한국통으로도 잘 알려진 커트 캠벨(사진·64) 아시아그룹 회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바이든 행정부 내 그 누구보다 아시아 처지를 꿰뚫고 있는 인물이어서 미·중 갈등, 북·미 비핵화 협상 등 한국과 직결된 사안들에 대해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곧 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캠벨을 아시아 차르에 앉히는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 차르는 대중 견제 등 아시아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신설된 자리다. 러시아 황제 ‘차르’란 이름을 따왔듯, 대중·대북 등 대 아시아 문제에서만큼은 사실상 전권을 주겠다는 뜻이다. 이 자리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산하에 자리매김할 공산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캠벨은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내정자 등 행정부 내 외교·안보 라인은 물론, 정가(街)·월가 등에서도 그의 인맥이 두루 포진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당선인으로선 전통적인 외교·국방·경제 부문 외 인권·무역 등 다른 분야에서도 대중 관련 문제를 풀 수 있는 인물을 구했고, 캠벨을 가장 적임으로 판단했을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익명 소식통은 FT에서 “중국 정책을 여러 정부기관, 전문가 등과 원활하게 통합해 나가기 위해 캠벨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캠벨이 직면할 가장 큰 이슈는 중국 견제다. 바이든 당선인이 그간 수차례에 걸쳐 ‘동맹연합’을 통한 견제를 공언한 만큼, 캠벨은 향후 한·미·일 3각 동맹 재구축 등에 공을 들일 공산이 크다.

대북 문제의 경우 ‘신중론’으로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캠벨은 지난해 5월 미 싱크탱크인 허드슨 연구소 토론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일과 긴밀히 공조도 해봤고 대북제재도 해봤지만, 북한은 결국 핵무기와 발사체를 개발했다”며 북핵협상은 절대 쉽지 않으며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캠벨 전 차관보는 미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학사·영 옥스퍼드대 국제관계학 박사 출신으로 현재 아시아그룹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신미국안보센터 소장·아스펀전략그룹 아시아담당 국장 등을 역임했다. 캠벨의 부인은 한때 바이든 행정부 첫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중앙은행(Fed·연방준비제도) 이사다. 브레이너드는 현 제롬 파월 의장의 뒤를 이을 차기 연준 의장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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