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월마트, 코로나에도 매출 늘린 비결은.."

박창영 2021. 1. 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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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아포칼립스' 발간
美 유통업 51개사 파산보호 신청하는 등
유통업계 위기 가속화하고 있지만
온·오프라인 연결 성공한 기업은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성장세 기록
오프라인 유통업의 몰락을 의미하는 '리테일 아포칼립스(Retail Apocalypse)'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유통 대전환의 시작, 리테일 아포칼립스'를 발간하고 국내 온라인 침투율이 2019년 3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온라인 침투율은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소매판매액 비중을 나타낸다. 보고서엔 "국내 오프라인 유통 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패턴과 시장 변화에 대응해 생존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기술됐다.

리테일 아포칼립스는 미국 대형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이 봉착한 위기를 의미하는 용어다. 2017년 미국의 대형 유통 기업이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폐점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사태가 이어지며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리테일 아포칼립스 현상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증가하고 무급휴직과 실업 등으로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소비자가 증가해 오프라인 소비는 위축되면서다.

글로벌 유통·패션 브랜드의 파산도 지속 중이다. 2017년 토이저러스(ToysRus)를 시작으로 2018년 백화점 브랜드 시어스(Sears), 2020년 니만마커스(Neiman Marcus), JC페니(J.C.Penney) 등 대표 유통 기업이 잇달아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2020년(12월 16일 기준)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유통 기업 수는 총 51개사에 달한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보다 높은 수치다.

보고서엔 "국내외 다수의 유통 기업이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적극 대응해 생존한 기업도 분명 존재한다"며 "빠르게 디지털 인프라를 도입하고 소비 트렌드를 적시에 포착해 온·오프라인 소비자의 고객 경험을 강화한 유통 기업들은 생존을 넘어 빠르게 성장 중이다"고 적혀 있다.

빠르게 커나가는 초저가 스토어는 새로운 생존전략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독일계 슈퍼마켓 체인인 알디(ALDI)는 미국 시장에서 가성비 좋은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일본 중소 슈퍼마켓 로피아(Lopia)는 품질이 우수한 신선 식품을 가격이 저렴한 PB 제품으로 공급하며 최근 10년간 매출을 지속 키워왔다.

온라인 시장 진출에 성공을 거둔 오프라인 중심 기업도 눈에 띈다. 미국의 월마트(Walmart)는 전방위적 디지털 전략으로 온라인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옴니(Omni)채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일부는 온라인 주문 픽업센터로 재설계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에 월마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업계 위기 속에서도 2020년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Best Buy)는 매장을 쇼룸화했다. 제품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를 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따라 베스트바이의 비즈니스 모델도 바꿨다. 오프라인 매장 공간을 주요 전자제품 제조사에 전시 공간으로 임대하고 그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형식이다.

신장훈 삼정KPMG 유통·소비재산업리더(부대표)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위기는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며 "유통업계 구조 변화로 누적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본격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차별적 신규 출점 같은 과거 전략을 답습하거나 단순 온라인몰 오픈 등 소극적 디지털 전략 수행으로는 리테일 아포칼립스를 대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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