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수놓은 스마트 모빌리티..로보택시부터 드론까지 "영화가 현실"
지난 1990년 개봉한 블록버스터 SF(공상과학) 영화 '토탈리콜'. 거대한 음모에 휘말린 더글라스 퀘이드(아놀드 슈왈츠제너거)가 택시를 타고 악당의 추격을 따돌리는 장면이 나온다.
운전석에는 로봇이 앉아있지만 직접 운전을 하지 않고 주인공과 날씨 등 일상적인 대화만 나눈다. 그래도 택시 자체에 탑재된 AI(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기술로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코스로 이동한다.
로보택시는 구글과 현대차와 도요타 등도 뛰어든 분야다. 모빌아이는 세계 최초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개발한 만큼 완전자율주행(레벨 5)도 가장 먼저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CEO(최고경영자)는 "내년 9월 중국에서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차량을 대량생산할 계획"이라며 "자율주행차(로보택시)는 2025년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CES에 참여한 GM(제너럴모터스)은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270억 달러(약 29조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전날 메리 바라 GM CEO는 CES 기조연설에서 배송업체 페덱스와 손잡고 전기트럭 서비스 '브라이트 드롭'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전기밴 'EV 600'인데 여기에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개발한 얼티움 배터리가 탑재된다. GM은 연내 페덱스에 전기벤을 500대 공급할 계획이다.
GM은 자율주행차인 '캐딜락 헤일로'와 첫 항공 모빌리티인 수직 이착륙 드론 '버톨'(VTOL)도 공개했다. 이 드론은 90㎾h 전기차 모터를 사용해 4개의 헬리콥터의를 돌리고 다른 항공기와 통신도 가능하다.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미국 CAT(캐터필러)는 거대한 자율주행 채굴 트럭(Cat 797F)을 공개했다. 무려 285톤에 달하는 트럭은 자신보다 2.4배나 더 무거운 687톤(여객기 15대)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파나소닉은 AR(증강현실)을 이용한 HUD(헤드업디스플레이), EV(전기차) 배터리, IVI(인포테인먼트시스템), 무선 카메라 등의 차량용 전장 부품과 함께 V2X(차량사물통신) 플랫폼을 들고 나왔다. 이를 한데 모아 '전기차 솔루션'으로 B2B(기업간거래)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확대를 위해 기업간 협업이 예전보다 한층 활발해진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GM-페덱스-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LG전자는 SW(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Luxoft)와 전장 분야 합작사 알루토(Alluto)를 세운다고 밝혔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사장)는 "전례 없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혁신을 주도하려면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상상을 뛰어넘어 변하는 뉴노멀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경쟁자와 손잡을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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